제조업체나 유통업체 CEO를 최근 만나보면 지난해 세월호 사건 때보다 업체가 피부로 느끼는 ‘메르스’ 파장이 더 크다고들 한다. 소비자들의 구매가 없다보니 제품주문량과 매출이 떨어지고, 이로인해 기업의 영업이익이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 초에 만났던 A업체도 메르스 사태 때문에 5월부터 이달 들어서까지 매출이 거의 없어 걱정이라고 했다. 이 업체는 여성 정장을 제작하고 있고, 자체 브랜드도 있으며, 유명 백화점에도 매장을 두고 있다.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병의원이라면 신용보증기금의 ‘메르스 피해 우려 특례보증’을 통해 최대 3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사진은 서울의 병의원들.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중기이코노미

다양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는 제조업체와는 달리, 올해 유통업체나 의사 등 전문직 등에게 추천할 말한 자금을 금융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전문직의 경우 매출이나 소득증명을 통해 전문직 신용대출을 받거나, 병원이나 아파트를 담보를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 또는 공단자금 현황을 보고 네트워크론(구매기업의 발주서를 근거로 판매기업이 대출을 받고, 구매기업이 대출금을 금융기관에 상환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는 게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렇다 할 담보가 없거나 성형외과처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자금 차입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병의원도 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얼마전 발표된 메르스 관련 특별 지원자금이다.

지원대상은 여행업, 관광숙박업, 공연시설운영업, 병의원 그리고 메르스 피해 우려 중소기업 등이다.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이 ‘메르스 피해 우려 특례보증’은 해당 업종 기업들에게 운전자금 최대 3억원까지 지원된다. 특례보증의 보증비율은 95%며, 지난 15일부터 8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추가 지원이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총 지원한도가 1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기 때문에 메르스로 인해 현재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면 서둘러 자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기업자금지원센터 신성범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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