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의료, 여행, 항공 업종의 카드승인 금액이 감소했다는 자료가 나왔다.

 

25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5월 카드승인실적 자료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의료업종 카드승인금액은 3조60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견줘 4.6% 증가했다. 

그러나 1일부터 15일까지와 16일부터 말일까지로 나눠 보면 차이는 확연했다. 5월15일까지 승인금액은 1조67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했으나 16일부터 말일까지는 1조9301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지난 5월20일 처음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뒤 의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행사와 항공사도 타격을 받았다. 두 업종의 5월 카드승인금액은 76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6% 증가했다. 그러나 15일을 기점으로 살펴보면 15일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증가했으나 16일부터는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확산된 메르스 여파로 여행활동이 위축됐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예약 취소 건수는 7만건을 넘어서는 등 하반월에 여행업종 업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전체 업종으로 놓고 봐도 15일 기점으로 차이가 뚜렷했다. 공과금업종을 제외한 15일까지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1%였으나 16일부터는 3.2%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로 민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6일부터 말일까지 영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점도 통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2014년 5월에는 16일부터 말일까지의 영업일수가 11일이었으나 올해는 9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