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지인의 추천으로 취업한 인맥취업자는 그렇지 않은 취업자에 비해 임금도 낮고 직장을 그만두는 확률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고용정보원 정한나 연구위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사회연결망입직의 노동시장 성과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인맥을 통해 취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시간당 임금이 10.9% 낮고, 일자리 유지율은 5.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맥취업자의 직장 적응도나 고용 안정성이 발품취업자보다 떨어진다는 것이 정 연구위원의 해석이다.

인맥취업자는 가족, 친지, 지인, 교사, 직장근무자의 소개나 추천으로 취업한 경우로 규정했다. 그외는 공개채용, 스카우트, 취업박람회 등 일반적인 경로로 취업한 경우다. 

정 연구위원은 “인맥취업은 구직자와 구인자를 효율적으로 연결시켜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특정집단의 폐쇄적인 연줄로 작용해 고용 형평성을 앗아간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구직자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취업할 수 있도록 워크넷, 고용센터 등 공공 고용서비스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콘텐츠 품질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07년에 대학을 졸업한 1만11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간당 임금은 2010년 자료를 사용했고, 일자리 유지율은 2008년에 잡은 일자리를 2010년에 얼마나 그만뒀는지를 기준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