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안’ 태양광산업, 세계시장 아직 멀었다

2025년
5월 25일(일)

중기이코노미TV 경영정보 오피니언 우린 중기인 예술을 읽다 핫클릭

보내는 기사	‘우물안’ 태양광산업, 세계시장 아직 멀었다

Live 중기산업뉴스

‘우물안’ 태양광산업, 세계시장 아직 멀었다 설치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중위권 … 기술차별화·가격경쟁력 시급

기사입력2015-06-26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서울시가 설치한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발전소 <사진=서울시>

“한국 태양광산업은 한국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체 매출의 70~80%, 수출의 80~90%를 차지하며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5일 국회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국회 태양광산업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시민햇빛발전소의 국자중 대표는 한국 태양광산업의 위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한국 태양광 제조업은 세계시장에서의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이 완화되면서 점차 매출액과 수출액이 회복되는 추세다. 태양광산업 매출액은 2011년 7조42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 4조208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2013년 5조1590억원으로 상승한 뒤 지난해에도 5조9830억원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수출액 역시 2011년 42억5900만달러에서 2012년 19억6800만달러로 반토막이 났으나, 2013년 20억4600만달러, 지난해 26억7500만달러로 완만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국내 태양광 제조업 현황

<자료=국회 태양광산업 정책토론회 자료집>

태양광 제조업뿐만 아니라 신규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추이에도 햇볕이 역력하다. 최근 수년간 신규설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발전설비는 2008년 275.7MW 규모가 설치된 이후 신규설치량이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1년에는 92.0MW 설치에 그쳤다. 그러나 2012년 252.0MW로 급증한 이후 2013년 455.8MW, 2014년 925.3MW로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012년은 현행 RPS제도가 시행된 시기다. 국 대표는 “2008년 이후 축소되던 국내 시장은 RPS를 통해 2012년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국의 연간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현황

단위: MW <자료=국회 태양광산업 정책토론회 자료집>

한국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FIT(Feed In Tariff, 발전차액지원제도)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로 발전된 전기를 일정가격으로 구매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에 주력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12년부터는 FIT제도 운영을 중단하고 RPS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란 발전사업자에게 발전량 중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한전의 발전자회사 6곳과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연간 전기공급량이 500MWh를 넘는 민간 발전사들은 매년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 직접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할 수도 있고,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생산자들에게 의무비율을 맞출 수도 있다.

RPS제도는 단기적으로 국내 태양광 보급을 크게 확산시켰지만, 만병통치약은 물론 아니다. 이미 대규모 발전사업자의 2015년 의무 공급량까지 2014년에 거의 다 시공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 대표가 “올해 시공물량은 지난해에 견줘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다.

결국 국내 시장에 한계가 있으니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제조와 설치·운영을 모두 포함한 세계 태양광 시장의 규모는 2013년 860억달러에서 2015년 102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에는 133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 한국의 태양광 제조산업 유형별 세계시장 점유율

<자료=국회 태양광산업 정책토론회 자료집>

그러나 한국의 세계 태양광시장 진출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세계 태양광 제조업의 중심지는 아시아지만, 한국의 입지는 비좁기 그지없다. 태양광 제조업의 주요분야 중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15%에 달했다. 이는 세계 4위 수준이다. 그러나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은 2~3%에 그쳤다. 모듈과 셀, 웨이퍼 등은 모두 중국이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한국 앞에는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포진해 있다.

국 대표는 한국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 분야에서는 “제조 경쟁력과 차별화가 생존 및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비용절감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치와 운영, 전력판매를 포괄하는 다운스트림 분야에서는, 금융조달 능력과 발전 신뢰성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금융과의 효율적 연계가 중요하다며, “다양한 금융연계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