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소상점의 69%가 계약전력 용량을 잘못 설정해 불필요한 전기요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약전력은 영업용 전기소비자가 처음 영업을 시작할 때 한전에 공급을 요청한 최대사용 전력 용량을 말한다. 한전이 계약전력을 기준으로 전기요금을 계산하는데, 계약전력 용량이 많을수록 기본요금이 높게 책정된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중소상점 1810개소의 계약전력과 2012~2014년 최근 3년간 전기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8.7%(1243개소)가 계약전력 용량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의 56.7%(1027개소)는 필요 이상으로 높게 설정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조사대상 전체의 42.5%(769개소)가 계약전력을 5kW로 설정하고 있었는데, 이 중 계약전력을 4kW로 낮춰도 무방한 업소가 55.6%(428개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1.9%(216개소)는 계약전력보다 실제 사용량이 많아 초과사용부가금을 냈다.

초과사용부가금은 가입자의 사용전력량이 계약전력 1kW마다 월간 450kWh를 초과하거나 최대사용전력이 계약전력을 초과하는 경우, 사용한 전력량에 150~300%의 높은 단가를 적용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58.9% ▲미용실 94% ▲카페 78.5%가 계약전력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전력을 낮출 필요가 있는 곳은 ▲음식점  47.8% ▲미용실 92.9% ▲카페 78.5%였다. 반면 상향조정이 필요한 곳은 음식점은 11.1%, 미용실은 전체 84곳 중 1곳에 그쳤으며, 카페는 없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찾아가는 무료 에너지진단 서비스’를 실시한다. 전문적인 에너지 교육을 받은 서울에너지설계사가 현장을 찾아가 최근 1년간의 전기 사용량을 분석하고 개별업소에 맞는 계약전력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은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홈페이지(http://energy.seoul.go.kr) 또는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02-2133-3718~9)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시는 “계약전력은 개별 상점의 에너지 소비 패턴이 반영되지 않은 채로 전기 설비업자가 대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상인들이 대부분 모르고 지나간다”며 “계약전력만 적절하게 설정해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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