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SK C&C 사옥(오른쪽). ©중기이코노미
SK C&C와 SK㈜의 합병이 무리 없이 통과됐다. 이로써 SK그룹은 총자산 13조2000억원의 거대 지주사를 갖게 됐다.
SK㈜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 C&C와의 합병 계약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주총회에는 81.5%의 주주가 출석했으며 찬성률 87%로 무난히 통과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 표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으나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국민연금은 SK㈜의 지분 7.19%를, SK C&C의 지분 6.06%를 보유하고 있다. 찬반을 뒤집어 놓기에 지분율이 낮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합병 법인은 오는 8월1일에 출범한다. SK C&C와 SK㈜는 각각 약 1대 0.74 비율로 합병하며 SK C&C가 신주를 발행해 SK㈜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다만 SK 브랜드의 상징성과 그룹 정체성 유지 차원에서 합병회사 이름은 ‘SK주식회사’로 결정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결정했다는 것이 SK그룹의 설명이다. SK C&C가 가진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규 유망사업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합병 법인의 총 자산은 13조2000억원이다.
조대식 SK㈜ 사장은 “통합지주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IT 서비스, ICT 융합, LNG밸류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성장분야를 중점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합병 후에도 각각의 체제로 운영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SK그룹에 따르면 조대식 SK㈜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가는 것은 물론이고 사옥도 SK는 SK 종로구 서린빌딩을, SK C&C는 경기도 분당 빌딩을 그대로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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