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제품은 2014년말 기준 1만3353개(2387개 기업)에 이른다. 환경마크 제도가 도입된 1992년 당시에는 82개 제품에 불과했지만, 녹색제품 의무구매 제도가 시행된 2005년을 기점으로 환경마크 인증제품 수는 연평균 33.5%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서비스업 분야에서도 환경마크 인증을 받은 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환경마크 인증에 대한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공유자동차(카셰어링) 전문업체인 ‘쏘카(socar)’는 국내 공유자동차 업계 최초로 환경마크를 인증받은 바 있다.

카셰어링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시간만큼 자동차를 빌리는 무인·초단기 차량 대여 서비스로, 한 대의 자동차를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서비스다. 24시간 이용이 기본이며, 차량 인수 당시 연료만큼 이용자가 주유를 해야 하는 렌트카와는 다른 개념이다. 카셰어링은 차량 내에 있는 주유카드로 주유를 하고, 이용시간도 최소 30분부터 10분단위로 이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다. 기회비용 측면에서 그만큼 친환경적이라는 의미도 된다. 

단위:개<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중기이코노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6일 개최한 ‘환경마크 제도 설명회’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인증팀 김길희 전임연구원은 “국내 환경마크 인증제품은 파생제품까지 포함하면 4만개 이상이다. 파생제품은 환경성이 동일한데 외형만 바꿔 판매하는 제품”이라며 “환경마크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 중 한국이 (인증제품 수 기준으로) 5위 안에 든다”고 설명했다.

환경마크 제도는 동일 용도의 제품의 생산·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별해 로고와 설명을 표시토록 하는 인증제도다. 1992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환경마크 인증을 받으려는 이유는 정부 인증 환경제품이라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도 따르기 때문이다. 우선 공공기관은 환경마크 인증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조달청이 물품구매 입찰을 적격심사 할 때 환경마크 인증 제품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산업환경기술원에서 실시하는 금융, 사업화, 수출 지원 등 각종 지원사업에서도 환경마크 인증기업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두고 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서비스업이 환경마크 인증기준에 포함된 것은 2011년부터다. 올해 인증을 받은 쏘카 외에도 호텔, 자동차보험 등의 서비스업이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다. 환경마크 제품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인증기준에 해당하는 품목인지 확인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환경성 혹은 품질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신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환경부에서 고시하고 있는 153개 인증기준 품목에 해당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환경산업기술원>   ©중기이코노미

인증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는 직접 인증기준 개발을 신청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한국산업환경기술원에 인증기준의 새로운 품목으로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으면 인증기준 품목으로 추가된다.

김 연구원은 “인증기준에 새로운 품목을 추가하는, 즉 인증기준을 새롭게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최소 1년 정도다. 그만큼 인증기준 개발이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신제품이거나 특허를 받은 제품이라고 해도 대중성이 부족하면 추가될 가능성이 낮다.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증기준 품목에 해당된다면, 다음으로 환경성과 품질을 평가한다. 환경성은 제품 전과정에서의 환경성(물·에너지 절약, 재활용 등)이 동일 용도의 일반제품 중 상위 20~30%에 들어야 한다. 품질은 해당 제품별 KS규격기준에 비해 동등 이상이어야 한다. 인증은 ▲서류 검토 ▲현장 심사 ▲시험·분석 등의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 인증절차에는 최소 3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될 수 있다.

인증 유효기간은 2년으로, 인증을 받은 후 2년마다 인증 갱신 신청을 해야한다. 최초 갱신 신청때는 서류만 심사하지만 두 번째 갱신 때는 서류, 현장 심사, 시험·분석 등 최초로 받았던 인증심사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즉, 4년에 한 번씩 현장 심사 등의 인증심사를 동일하게 받아야 하며 통과해야 인증을 갱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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