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공기업의 비정규직 직원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오히려 비정규직만 늘어난 셈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는 4년 새 비정규직 비중이 10%포인트나 올랐고, 한국마사회는 전체 직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이 90%를 넘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국내 30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의 고용 형태를 분석,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3만9898명에서 4만4837명으로 4939명(12.4%) 급증한 반면 정규직 직원은 9만7513명에서 9만8659명으로 1146명(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들 공기업의 비정규직 직원이 최근 4년 새 5000명 가까이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정규직 직원은 1100명 느는 데 그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9.0%에서 지난해는 31.2%로 4년 새 2.2%p나 상승했다.

  ©중기이코노미

30대 공기업 중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난해 정규직 직원은 6113명으로 2010년보다 508명(7.7%) 감소했다. 반면 비정규직은 2065명으로 876명(73.7%)이나 급증하면서 비정규직 비중도 15.2%에서 25.3%로 10.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관광공사는 4년 새 정규직 직원이 13명(2.1%)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그 10배인 135명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비중도 4년 새 32.4%에서 40.8%로 8.4%p나 높아졌다.

한편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마사회로 90.9%에 달했다. 전체 9360명의 직원 중 정규직은 고작 852명이고, 나머지 8508명이 비정규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7359명의 전 직원 중 비정규직이 6318명으로 85.9%나 됐다.

이에반해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을 더 늘려 비정규직 비중을 낮춘 공기업은 10곳이었다. 여수광양항만공사(12.4%) 대한주택보증(10.4%) 해양환경관리공단(10.4%) 등 3개사는 정규직 비중을 10%포인트 이상 높였다.

비정규직은 무기계약직, 일반 계약직, 소속 외 직원을 모두 포함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