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C 기술을 적용한 혈액진단기기의 모습 <자료=특허청>

POC는 대형 임상실험실용 진단기기를 개인병원 또는 가정에서 쓸 수 있도록 소형화한 것으로, 이를 이용하면 전문 의료인력의 도움 없이 현장(환자가 있는 곳)에서 빠르게 질병을 검사할 수 있다. POC는 조류독감, 장티푸스 등 빠른 진단이 필요한 전염병은 물론, 저비용으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상시 관리가 가능해 향후 관련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향후 10년간 의료기기 사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매출 10조원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1986~2001년 사이 연평균 19건에 불과했던 POC 관련 특허출원은 2002년 이후 연평균 28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사스(SARS), 신종플루 등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새로운 전염병의 출현과 함께 예방·건강관리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분석했다. 

국내 다출원인 출원건수 (1986~2013년)

단위: 건수 <자료=특허청>

출원인별로는 내국인 출원이 증가하는 추세로, 2009년 이후로는 전체 출원의 50% 이상을 내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의 출원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 기업은 1986~2013년까지 총 211건을 출원해 상위 10대 출원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103건), 전자통신연구원(8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출원인 중 8곳은 모두 대학과 연구소로, 기업은 1위 삼성전자와 10위 LG전자(26위)밖에 없었다. 

POC 진단의 주요한 기술 분야로는 미세유체공학(마이크로리터 이하의 적은 양의 유체를 다루는 기술), 혈액 이용 기술, 기기 소재 및 제조 기술 등이 있으며, 이중 미세유체공학과 혈액을 이용하는 기술의 출원이 전체 출원의 91.4%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마켓은 POC 진단 관련 시장이 연평균 8.4%씩 증가해 2020년에는 약 300억달러로 성장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체외진단 분야(혈액, 침 등의 체액을 사용해 사람 몸 외부에서 진단하는 기술) 시장규모의 17%에 해당한다. 이 분야에서 떠오르는 기업 중 하나인 테라노스(Theranos)는 혈액 한 방울로 30가지 이상의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 가치가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진욱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 과장은 “신종 질병 진단과 예방 중심의 의료 시장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검사 적시성과 의료관리 비용 최소화 측면에서 POC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POC는 현재 견고한 시장 지배자가 없으며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성장 시기이므로,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 투자, 특허 확보 및 상용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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