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해외건설 진출사례 및 전문인력 국비 교육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국토부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도로시설물 제조·시공업체인 ㈜삼정스틸은 2012년 해외건설협회가 주관하는 해외건설 시장개척 지원사업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이 기업은 현지 조사활동비용 등을 지원받아 말레이시아 도시철도공사가 발주한 KVMRT(도시철도) 1호선 건설공사의 방음벽·방음터널 설치공사를 수주, 총 1282만9000달러를 따냈다. 삼정스틸은 현재 KVMRT 1호선 51km 중 28km에 해당하는 8개 구간을 대상으로 방음벽과 방음터널을 구축하고 있다. 이윤성 삼정스틸 해외영업부 대리는 “말레이시아에서의 성공요인은 해외건설협회를 비롯해 정부 관련기관의 경험과 네트워킹을 이용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 건설업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정부주도의 지원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주문이 나왔다. 

해외건설협회 중소기업수주지원센터가 지난달 30일 개최한 해외건설 진출사례 및 전문인력 국비 교육 설명회에서 이기봉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해외건설은 현지 정부의 불투명한 인허가 절차, 급격한 정책변화 등으로 내재된 리스크가 커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삼정스틸의 사례에서 보듯 중소·중견업체가 성공적으로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하려면 정부 차원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눈여겨 볼만한 정부 지원책은 7월 중 시행 예정인 국토부의 2015년도 해외건설 시장개척 기업활동 지원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이 미흡한 중소·중견 건설사들에게 해외 건설공사 수주와 사업 수행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 과장은 “국토부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이 사업을 통해 총 814개 기업에 274억원을 지원했다”며 “지원금액 대비 약 175배의 수주성과(45억4000만달러)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같은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경험과 실적을 쌓고 나면 향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업은 총 16억6000만원을 투입해 미개척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타당성 조사비 ▲현지 수주교섭비 ▲발주처 인사 초청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자격은 해외건설촉진법에 따라 해외건설업 신고를 마친 기업이며, 직전 연도·차수 지원사업의 예산 집행률이 60% 이상이어야 한다.

지원 가능 국가는 플랜트 분야의 경우 최근 5년간 수주실적이 5억달러 미만 또는 10건 미만인 국가이며 토목·건축·용역 분야는 각각 최근 5년간 수주실적이 2억달러 미만 또는 10건 미만인 국가다. 그밖에 국토부 장관이 전략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국가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지원금액은 현지 수주교섭비, 발주처 인사 초청비 등은 2억원 이내로, 타당성 조사는 3억원 이내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급비율은 중소기업의 경우 총 사업소요비용의 70%, 중견기업의 경우 50%까지 가능하다.

사업 추진일정은 7월 중 신청 기업을 접수받아 8월 중 신청서 평가 및 지원사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이 사업과 관련된 서식, 관리지침, 지원가능 국가 등의 내용은 해외건설협회 홈페이지(www.ic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신청서 접수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해외건설협회 프로젝트지원처로 전화(02-3406-1073) 또는 이메일(pd@icak.or.kr) 문의하면 된다. 

최근 5년간 해외건설 수주추이

단위: 백만달러 <자료=국토교통부>   ©중기이코노미

한편 이날 국토부는 2015년도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54억7000만달러를 기록, 해외건설 진출 50년 만에 수주액 누계가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특히 올해 상반기에 중견·중소기업의 수주금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의 수주액은 지난해 상반기 1억9000만달러에서 올해 4억400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중소기업(하도급 포함)은 14억달러에서 14억90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인프라 수요가 늘어나는 아시아 지역에서 상반기 전체 수주액의 51.2%에 이르는 130억3000만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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