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로 시간에 쫓기며 사는 사람들은 “하루가 24시간보다 길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한다. 오늘은 그런 사람들이 반가워 할 날이다. 불과 1초이긴 하지만, 하루가 조금이나마 길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국가가 우리시간으로 오늘(7월1일) 오전 9시 국제지구자전좌표국의 규정에 따라 1초를 삽입한 ‘윤초’를 시행했다. 그리니치 표준시평소에는 8시59분59초 다음에 9시00분00초가 됐다면, 오늘은 이 사이에 ‘8시59분60초’라는 새로운 시간이 들어간 것이다.

휴대전화, 컴퓨터 등 표준시를 수신해서 사용하는 전자시계는 자동으로 바뀐 시간이 적용됐다. 아날로그나 디지털 손목시계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수동으로 초침을 1초 뒤로 미뤄야 한다.

윤초란 태양시와 세계협정시(UTC: Universal Time Coordinated)의 오차를 조정하기 위해 1초를 더하거나 빼는 것을 뜻한다. 세슘원자의 진동수를 기준으로 측정하는 세계협정시는 오차가 거의 없는 반면, 태양시는 지구의 자전속도에 따라 조금씩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윤초로 인한 오차가 극히 미미한데다 이를 시행했을 시 인터넷접속 중단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2년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은 윤초 폐지안을 두고 표결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