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이 최근 개최한 ‘환경마크 제도 설명회’에는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참석했다. 1992년 도입된 환경마크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소개된 이날 설명회에서는 환경마크 인증기준 및 인증비용 등의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수출기업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도 나왔다. 바로 우리나라가 지난 2002년을 시작으로 11개국과 상호인정협정(MRA)을 체결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인증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소비자에게 일반 제품이 아닌, 환경마크가 부착된 친환경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는 의미다. 수출기업과 수출 준비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였다.

하지만 정작 발제를 맡은 기술원 관계자는 이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듯 했다. 기술원이 기업들에게 배포한 설명회 자료집에는 환경마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한국의 해외 상호인정협정(MRA) 체결현황’이 나와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대만을 시작으로 11개 국가와 MRA를 체결했다. 기술원 관계자는 “기술원에서 MRA 상대국에서 환경마크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주느냐는 질문에는 “상대국의 인증기준이 무엇이고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봐 주는 지원을 한다”는 어설픈 대답을 내놨다. 국내에서 환경마크를 받은 기업이 상대국에서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질문에도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는 대답을 했다.

기술원이 그간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MRA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환경마크를 취득하는데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12년 7월 기술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MRA는 각국 환경마크의 신뢰성을 인정하고 상대국 환경마크 취득을 원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한 검증을 대행하는 것이다. 즉  국내기업이 현지 인증기관을 통하지 않고 국내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MRA 상대국인 11개 국가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한국 기업들의 주요 진출국가가 다수 포함돼 있어 국내 수출기업 또는 수출 준비기업에게는 유용한 내용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서울 뿐 아니라 지역 소재 기업들도 다수 참석했다. 상대적으로 지원사업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특히 지역 기업들에게 정부가 진행하는 설명회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 환경마크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관심은 이날 설명회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설명회가 끝난 후에도 기업들이 기술원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일렬로 줄을 서있을 정도였고, 기술원에서도 밝혔듯이 국내 환경마크인증제품은 연평균 33.5%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설명회에는 자료집에 소개된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자세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관계자가 나와 기업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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