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규모별 소비자피해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이용이 늘면서 소비자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에 의한 피해사례는 2012년의 6배 이상으로 늘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13년 저비용항공 관련 피해가 296건 접수돼 2012년(119건)보다 약 2.5배로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에 의한 피해가 급증했다. 2013년 관련 피해 209건이 접수돼 2012년(33건) 보다 무려 6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국내 저비용항공사에 의한 피해는 87건으로 전년(86건)보다 1.2% 증가했다.

한편 2013년 국내와 외국계 대형항공사에 의한 피해는 전년에 비해 각각 25.9%, 10.1% 줄었으며, 대형항공사 전체로는 14.3%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는 기내식, 오락물 등 부가서비스를 최소화하고 인터넷 발권과 운영인원 감축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저가로 항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말한다.

한편 소비자원이 항공이용자 10만 명당 2013년 피해구제 접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외국계 저비용항공사 중 에어아시아제스트(구 제스트) 피해가 34.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위~4위인 피치항공(9.73건), 에어아시아엑스(5.39건), 세부퍼시픽(2.78건) 등에 비해 압도적인 비율이다.

에어아시아제스트는 항공기 결함과 안전 규정 위반 등으로 지난해 8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필리핀 항공당국으로부터 운항 정지를 당한 바 있다. 이 때 발생한 피해 처리를 현재까지 지연하고 있어 피해구제 접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저비용항공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운송불이행·지연’이 132건(63.1%)으로 가장 많았고, ‘항공권 구입 취소시 위약금 과다 및 환급 거절’(62건, 29.7%)이 뒤를 이었다. 정보제공 미흡에 따른 미탑승, 위탁수하물 분실 및 파손 등은 상대적으로 수가 적었다.

그러나 이러한 피해에 대해 ‘계약해제·환급·배상’이 이루어진 경우는 30건(14.4%)에 불과했다. 일부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국내에 피해 처리를 전담할 지사가 아예 없거나, 지사가 있어도 처리를 지연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피해를 빈번하게 유발하는 외국계 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개선조치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외국계 저비용항공을 이용할 경우 ▲ 항공권 구입 전후에 위약금, 운임료, 수하물 운임기준 등 계약 내용과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고 ▲ 운항 편수나 승객 정원 등이 적은 일부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운항이 지연될 경우를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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