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3800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검색시장 부동의 1인자인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30일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5.0 서비스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 샵(#) 검색 서비스 얘기다. 

카카오톡 샵 검색은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친구와 채팅을 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대화 입력창에 샵 버튼을 누른 뒤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면 바로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친구와 카카오톡 채팅 중 내일의 날씨를 알고 싶을 경우, 대화 입력창 오른쪽에 있는 샵 버튼을 누르고 ‘내일 날씨’란 단어를 입력한 후 전송하면 관련 정보가 채팅 화면에 바로 나타나는 식이다. 이렇게 검색되는 콘텐츠는 모두 다음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져온다.

이 서비스는 검색을 위해 다른 앱을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검색 내용을 채팅방 내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검색 결과를 위아래로 길게 스크롤하는 페이지 형태가 아닌, 옆으로 밀어 넘길 수 있는 카드 형태로 제시해 이용자가 빠르게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샵 검색 서비스 예시 화면 <자료=다음카카오>

다음카카오는 최근 모바일검색시장에서 구글에 밀려 2등 자리마저 빼앗겼다. 트래픽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국내 모바일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7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구글 14.5%, 다음카카오 1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검색은 포털서비스의 뼈대이자 핵심 수익원인 광고와도 직결되는 사항이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광고 매출단가 등이 상승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다음 경영진에게 “검색 점유율을 높여달라”는 특명을 내린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샵 검색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모바일검색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가 실시간 댓글까지 검색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당분간 두 기업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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