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은행과 증권사가 함께 입점해 있는 복합금융점포에 보험사도 들어간다. 단, 보험 복합점포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7년 6월까지는 신한·하나·KB·농협 등 금융지주회사에 한해 각각 3곳씩만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8월부터 복합금융점포에 보험사를 입점시키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그러나 보험사 지점의 복합점포 입점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비해 보험사 입점은 2017년 6월까지 2년간 금융지주회사별 3개 이내의 복합점포에 한해서만 시범 운용하기로 했다. 시범 운영기간이 끝나는 2017년 하반기 중으로 복합점포 운영 현황을 점검해 제도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복합금융점포는 은행, 증권, 보험 등 다른 업종이 한 지점에 입주해 고객에게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다. 올해 초 은행과 증권에 우선 허용됐다. 보험은 지난해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재임시 입점이 추진되다가 보험업계 등의 반발로 유보됐다. 보험사들은 복합점포에 보험사가 들어갈 경우, 은행들이 고객에게 자사 계열 보험회사 상품을 가입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입점을 반대해 왔다. 

금융위는 이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에서 보험사를 복합점포에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은 방카슈랑스로 판매하는 보험상품 중 특정 보험사 판매실적이 25%를 초과해선 안 된다.

금융위는 또한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은 가능하지만 은행·보험만의 복합 점포는 금지하기로 했다. 더불어 우회판매 등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미스터리쇼핑(고객을 가장한 업무실태 감독)을 이용, 은행이 복합점포를 찾은 고객에게 계열 보험사 소속의 설계사를 소개하는지 등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복합점포 현황

2014년말 이전 복합점포는 은행+증권 점포가 인접해 있는 형태의 금융프라자 방식, 2015년 5말 괄호안 복합점포는 은행+증권간 공동 출입문/상담실을 운영하는 방식 <자료=금융위원회>

한편, 2015년 5월말 기준 은행·증권 복합점포는 총 75개다. 신한은행이 27곳으로 가장 많고 기업은행(17곳), 하나은행(11곳), 국민은행(10곳), 농협은행(4곳)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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