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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수요 늘고 첨단기술과 만나 전망 밝다

응급·돌보미·실종방지 등 고령친화의료기기…中企 특허출원 절반 

기사입력2017-01-27 00:10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의 노인통계조사를 보면, 2014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12.7%에 이르며, 2050년이면 그 비율은 37.4%에 달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여기에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저수준이다. 향후 자녀가 직접 부양하지 않는 독거노인도 급속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65세 노인 중 만성질환자는 89.2%, 1인당 평균 2.6개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고령친화의료기기 산업의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최근에는 고령친화의료기기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중소기업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진기업의 스마트밴드 는 매일의 활동량과 맥박 등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화요청 기능과 위치추적 기능을 추가해 응급상황 발생시 보호자가 곁에 없어도 즉각 대처할 수 있다. 큐라코의 자동배변처리기 간병용 스마트 비데는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의 배변처리를 자동으로 도와준다. 큐라코는 유럽·중동·아시아 등 해외 10개국에 자동배변처리기를 수출하고 있다. 해올이 개발한 ‘LED 스마트지팡이는 지팡이를 사용하는 노인들이 어두운 장소를 이동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지팡이에 LED를 삽입해 시야를 확보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우리나라 고령친화산업 규모를 201227조원에서 202073조원(연평균 13% 성장)으로 예상했다. 그 중 통신경보기기, 건강측정용품 등 고령친화의료기기 산업 규모는 201212000억원에서 202032000억원(연평균 12.7%)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고령친화의료기기는 각종 소모성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고령자와 예비고령자는 물론 가족과 같이 돌보는 사람들을 보조해 쾌적한 노후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건강과 편익,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의료복지기기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융합기술 발달로 질환치료를 넘어서 신체의 기능 일부를 보완 또는 대체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통칭한다.

 

중소기업청이 발간한 중소기업전략기술로드맵(2016~2018)을 보면, 고령친화의료기기로 분류된 주요품목은 근골격 기능 회복 보조기기 이동 이송기기 일상생활 지원기기 시각 청각 감각 보조기기 가정용 진단기기(유헬스기기 포함) 등이다.

 

고령인구 수요늘고 첨단기술 만나 새 의료기기 개발

 

고령화 뿐만 아니라 웰니스(Wellness, Wellbeing+Fitness)라는 트렌드 속에서 보건의료의 패러다임도 치료에서 예방중심으로 변화하며, 세계 의료기기 산업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고령친화의료기기는 IT기술의 발달로 U-Healthcare와 같은 원거리 지원시스템을 활용할 수요층(거동이 불편한 고령인)이 늘어 산업성장이 기대된다. 또 바이오칩, 센서기술 및 바이오 인포메틱스(생물정보학), 나노기술 및 바이오기술을 응용한 생체와 기계간 인터페이스 기술 등이 융합해 새로운 고령친화의료기기들도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자료=중소기업전략기술로드맵>   ©중기이코노미

 

로드맵이 특허정보솔루션 위즈도메인의 최근 10년간 국내외 치료제조분야 출원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고령친화의료기기 관련 특허는 미국이 54%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21%), 한국(15%), 유럽(10%) 순이다.

 

해외 다국적기업들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헬스케어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지멘스와 GE, 필립스 등은 의료기기 사업부문을 대폭 확대했으며 존슨앤존슨은 임플란트, 콘택트렌즈, 혈당측정기 등 다양한 고령친화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기초기술 개발단계 국내시장중소기업 진출 유망

 

국내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제품 및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현재 기초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이며, 주로 외국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수의 의료기기 품목을 특화한 기업이 두각을 드러낸다. 고령친화의료기기 관련업체는 오스템 임플란트(임플란트), 휴비츠(시력검사기), 인포피아(혈당측정기), 디오(임플란트) 등이 있다.

 

현재 국내 고령친화의료기기 시장은 국산화율이 낮아 중소기업이 의료기기 개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다른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다. 다시말해 중소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 향후 스마트폰을 이용한 기기, 플렉서블 기기, 웨어러블 기기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고령친화의료기기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술선점이 시급하다.

 

가진기업㈜의 스마트밴드 ‘효’. 활동량과 맥박 등 건강상태를 보호자가 확인할 수 있고, 응급상황 발생시 보호자가 곁에 없어도 즉각 대처할 수 있다.<사진=가진기업>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고령자 생활안전 지원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을 분석한 특허청 자료를 보면, 관련기술의 특허출원은 연평균 153건으로 그 이전 5년간의 연평균 출원수의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향후 상용화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근 5년간 분야별 특허출원을 살펴보면 응급안전관리기술 425(56%) 원격돌보미기술 132(17%) 실종방지기술 125(16%)이다. 특히 응급안전관리기술은 특허출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분야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결합해 고도화되고 있다.

 

응급안전기술은 노인의 신체나 실내에 감시센서를 장착해 주거생활을 모니터링하고, 위급상황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리는 기술이다. 원격돌보미기술은 사회복지사나 의사가 원격으로 노인과 통신하며 건강상태를 진단·처방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기술이다. 치매노인이 주요 대상인 실종방지기술은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지정된 범위를 벗어나면 경보를 울리는 기술 등을 말한다.

 

특허청 특허심사1국 주거기반심사과 이종경 사무관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고령친화의료기기는 지난해 출원인 중 중소기업이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 최근 중소기업 특허출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산업분야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관은 특히 해당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할 만큼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기술의 융합과 응용이 가능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큐라코의 자동배변처리기 ‘간병용 스마트 비데’는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의 배변처리를 자동으로 도와준다.<사진=큐라코>
연구개발 플랫폼과 임상실험 가능한 시설 필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국내기업의 생산기반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제작하고 시험할 수 있을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또 고령친화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 고령친화 산업체의 87%가 자본금 5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다. 연구 전담인력 비중도 낮아 연구개발 투자여력도 취약하다. 기업규모가 영세하다보니 우수인력도 취업을 기피하고 이로인해 연구개발 수준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 국내외 인증이 필수적인 의료기기 분야에서 의료기기 설계를 위한 기초연구기관이나 설계, 시제품 제작 등에 필요한 인프라 시설도 부족한 형편이다.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서지영 연구위원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고령친화의료기기는 개인화·맞춤화가 필요한 산업인 만큼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산업이라며 그러나 질환의 예방, 진단, 치료 및 재활 등 연속된 프로세스를 고려해 설계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이 이 모든 단계를 혼자 수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원천기술과 범용기술을 국가차원에서 확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기술을 개발해 시제품을 생산하거나 시제품을 테스트해 검증할 수 있는 시설이나 연구도 부족해 의료기기 관련 임상실험 등이 가능한 시설을 정부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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