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제조업 경계 붕괴 ‘5G AI’ 공통키워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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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ICT·제조업 경계 붕괴 ‘5G AI’ 공통키워드 부상 CES, MCW, 하노버…글로벌 3대 전시회 핵심 키워드로 본 트렌드

기사입력2019-06-21 09:09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KOTRA 시장정보팀 한태식 과장은 올해 CES와 MCW,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공통으로 등장한 키워드가 “5G, AI”라며 이들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세계적 규모의 주요 ICT 전시회와 제조업 전시회에서 공통적으로 AI와 5G가 키워드로 나타났다. 트렌드 변화의 방향을 읽는 핵심 키워드로 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KOTRA 시장정보팀 한태식 과장은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20일 개최한 ‘온라인 플랫폼 활용 해외진출 설명회’에서 “올해 CES와 MCW,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공통으로 등장한 키워드가 5G, AI라며, 이들 키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전시회의 핵심 키워드가 항상 겹쳐왔던 것은 아니다. 한태식 과장은 “예전에는 이 세 개 전시회가 각자의 영역이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CES는 소비자 가전 중심 전시회이고, MCW는 통신업체들이 모바일 등 기술에 대해 논의하던 장이었다. 하노버 산업전시회는 제조업 전시회다. 한 과장은 “올해 갑자기 키워드들이 겹치기 시작했다. 이 기술이나 연결 이슈가 특정한 산업의 이슈가 아니라,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되지 않았나 하는 게 이 세 개 전시회를 요약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태식 과장은 올해 열린 CES와 MCW,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혁신 경쟁의 현재가 어디를 향해있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자동차도 소비자 가전 시대=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CES는 ‘소비재 전자박람회’다. 전자관련 최대 전시회로, 올해에는 159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참관객 수는 19만명에 달했다.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이 공개되는 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2월 열린 별도의 행사에서 공개됐지만, CES 2019에서 일부 고객사에 미리 공개한 사실이 참가자들의 입을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올해 CES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있는 그림에는 드론, 로봇팔, 웨어러블, 스마트폰, 스마트스피커, 태블릿PC, TV, 이어폰과 함께 가장 가운데에 자동차가 있었다. 한 과장은 “차는 이미 소비자 가전제품이란 의미”라며, “CES에서 자동차를 본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자동차가 엄청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주최측이 꼽은 CES 2019의 핵심 키워드 중 8K, 5G, AI와 함께 자동차 기술이 들어갔을 정도다.

정작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였던 라스베이거스 전시회는, 개최 시기를 2020년부터 6월로 변경하기로 했다. 올해만 해도 CES와 근접한 1월에 개최했으나, 참가 기업들이 비슷해지면서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20일 ‘온라인 플랫폼 활용 해외진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기이코노미

◇더 많은 인터넷, 더 많은 연결=매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CW는 통신사들이 통신규약을 정하기 위해 만든 회의에서 시작했다. 이후 통신장비 업체, 스마트폰 업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하나둘씩 초청되면서 모바일과 관련된 모든 산업이 다 참가하는 자리로 확대됐다.

2019년 MCW의 주제는 ‘지능형 연결(Intelligent Connectivity)’이었다. 한 과장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MCW의 주제가 “모바일 기술이 계속 확장되는 방식”이었으나, “2019년에는 모바일 기술 자체에 인공지능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기술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 것은 아니며, 선도 기업들이 이런 사례들을 가져오기 시작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되면 몇년 후에는 통신망에 인공지능이 결합하는 현상이 좀 더 표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MCW 2019의 주요 키워드는 5G, IoT, AI, 빅데이터 였다. 이와 함께, 주최측이 만든 ‘모바일 이코노미 2019’ 보고서를 인용해, “통신 이용자보다 인터넷 사용자가 더 빨리 늘어난다. 두 번째, 사물인터넷 기기의 증가속도가 스마트폰보다 빠르다. 세 번째, 2025년에 4G가 59%, 5G는 15%의 비율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에 비해 인터넷을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연결되고, 더 많은 데이터를 쓴다는 의미다. 지금 새로운 비즈니스를 계획한다면 4G에서 5G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이런 변화를 감안한 기획을 해보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5G, 제조업과 공장을 바꾼다=ICT 분야 전시회로 묶이는 CES나 MCW와 달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제조업 관련 전시회다. 부품산업, 소재산업, 제조장비산업 관련 기업들이 많이 참여한다. 6500개사가 참가하고 참관객이 21만명에 달하지만, 참가국가는 75개국으로 CES보다 적다. 한태식 과장은 “제조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많지 않은 것이 참가국가의 차이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주제는 ‘지능형 제조(Industrial Intelligence)’였다. 제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이슈가 올해 처음 다뤄진 것이다. 실제로 MS, 인텔, IBM 등이 제조업 전시회의 한 가운데를 차지했다. 또 아마존의 알렉사가 폭스바겐의 차량에 도입되는 등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의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키워드 중에는 4차 산업혁명이 있다. 2011년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제조업의 디지털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한태식 과장은 올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수집된 현장정보와 데이터 처리를 위해 “제조업에도 AI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과,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과거보다 훨씬 더 진화된 5G가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