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소비시장으로 커질 인도 이커머스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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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3대 소비시장으로 커질 인도 이커머스 주목을 아마존·플립카트 양강에 샵클루스 도전…현지진출 지원사업 활용 필요

기사입력2020-05-28 17:35

전상열 Qoo10 수출전략본부 통합지원팀장 (jenasto@qoo10.com) ㅣ다른기사보기

Qoo10 수출전략본부 통합지원팀 전상열 팀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인구 14억명의 인도 역시 락다운(lockdown, 봉쇄) 및 통행금지 조치 등으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한 외신은 “일을 하지 않고서는 도시에서 살 수도 없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인도 빈민층이 매일 배식 줄을 서는 등 락다운 조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지 사정을 소개했다.

인도는 지난 3월25일부터 전국적인 락다운 조치를 취해 왔으나, 최근에는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봉쇄조치를 세 번 연장해 5월31일까지 68일간 이어가기로 하면서도, 경제활동 및 주간 이동 등의 제한은 크게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두 달 가량 봉쇄가 계속돼 경제에 큰 타격이 생기자, 인도 정부가 경제회생에 무게 중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부 언론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와는 무관하게 인도는, 이전에도 외국물품에 대한 전자상거래 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었다. 자국과 국경이 닿아있는 다른 나라의 자본 유입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인도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으며, 해외사이트를 통해 직접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상당한 수준의 관세를 매겨 사실상 해외직구를 막고 있다. 아마존 인디아나 월마트(플립카트)와 같은 외국계 전자상거래 기업은 지분관계 등 관련 기업의 제품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인도 정부로서는 그만큼 내수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국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도시장이 지니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대한 외부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인도는 오는 2025년까지 중산층이 5억명 수준으로 늘며, 미국·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들 동향도 심상치 않다. 현재 온라인시장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아마존 인디아와 플립카트 등의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구축한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도약을 노리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인도는 5월말까지 락다운(봉쇄조치)을 이어가기로 했다. 인도 이커머스 샵클루스 화면 캡처<이미지=Qoo10 제공>

인도 최대기업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자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지오(Jio)’의 지분 9.99%를 최근 페이스북에 매각하며 7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릴라이언스는 인도 가입자만 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의 메신져 왓츠앱과 지오 플랫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의 인도 출신들이, 중산층의 온라인쇼핑을 위해 2012년 설립해 인도 4대 이커머스 업체로 성장한 ShopClues(샵클루스)는 글로벌 쇼핑플랫폼 Qoo10(큐텐)이 지난해 인수했다. 샵클루스 인수로 한국기업들의 인도 온라인시장 진출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샵클루스의 물류회사 Momoe(모모에)도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전문 Qxpress(큐익스프레스)가 인수해, 인도 현지의 유통과 물류를 글로벌 시장과 연계·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개인 차원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통관 이슈 등에서 유기적인 솔루션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남방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기업들의 인도시장 진출 지원사업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는 올해 초 샵클루스 및 모모에와 3자 MOU를 맺고, 국내 소비재 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기업들의 서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고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서남아 소비재 화상 상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샵클루스는 유통벤더 35개사와 조달담당자 9명이 참가하는 단독 상담회를 진행했다.

부산시, 부산경제진흥원은 ‘인도 K브랜드 전자상거래 입점 지원사업’으로 플립카트, 아마존 인디아, 샵클루스 등 현지 플랫폼 입점 및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운영하는 GBC뭄바이는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트레이드인디아, 인디아마트 등에 경기도내 중소기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