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韓中…경쟁적 협력관계로 바뀐다

프린트

세계시장 ㅣ 중국 코로나19 후 韓中…경쟁적 협력관계로 바뀐다 중국 소비활성화 정책 활용해, 내수시장 재진입 기회 만들어야

기사입력2020-06-08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로나19 팬데믹은 글로벌 차원에서 생산·물류·인적 이동을 멈춰 세웠다. 성장과 교역도 둔화됐다. 생산 분야의 공급 충격과 소비·수출·투자의 수요 충격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졌다. IMF는 특히 중국의 1/4분기 성장률을 –6.8%, 연간 성장률은 2~3%로 전망했다. 중국 GDP도 약 5%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취업과 민생을 중시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한다. 중국정부는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재정적자율 제고, 특별국채·지방 특수채권 발행 확대, 지급준비율 및 금리 인하, 재대출 등 ‘역주기 조절정책’ 강화를 제시했다. 또 ▲취업·금융·대외무역·외자·투자·시장예측 등 ‘6가지 안정정책’에서, 주민취업·기본민생·시장주체·식량 에너지 안전·산업공급체인 등 ‘6가지 유지정책’으로 전환하고, ▲신형 인프라와 전통 인프라에 대한 병행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단계에 들어섰다. 여기에 정부정책이 탄력을 받고 생산활동이 본격 가동되는 2분기 이후에는 V형 경기회복 곡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단, 이번 겨울에 코로나19가 재현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경제실 선임연구위원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중국경제 전망과 대응방안’ 온라인 세미나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은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 위기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중국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안정적으로 성장해 갈 것이며, 우리는 이 속에서 어떤 길을 만들지 찾아야한다”고 했다.

중국,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소비 활성화 관건

©중기이코노미

중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소비 활성화가 중요한 과제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소비패턴 변화는 1만달러 소득시대, 소비의 온라인화, 1시간 경제권, 친환경 소비시대 등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1만달러 소득시대=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내수 소비 중심의 성장을 도모해 소비의 성장기여율을 높였다. 가계소득 1만6000달러~3만4000달러인 주 소비계층 비중이 2010년 6%에서 올해 말 51%로 늘어난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 중산층의 비중이 커지면서, 2021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소비의 온라인화=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소비와 홈이코노미라는 소비패턴의 변화 그리고 신기술의 결합으로 소비의 온라인화가 가속화된다. 원격근무·온라인교육·온라인의료 등 소비가 온라인화되고, 전자상거래·블로그 등 소비플랫폼도 진화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내 온라인 소비는 25.8%로 증가해, 지난해(20.7%)보다 5.1%p 늘었다.

▲1시간 경제권=중국은 2020년까지 철도망을 15만㎞까지 확장하고, 이중 고속철을 3만㎞로 하는 사종사횡(四縱四橫) 고속철도망 계획을 2016년 발표하고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고속철 경제권, 주요도시 1시간 생활권 등 동일도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스마트시티 건설과 도시화율 상승으로 중국의 도시화는 향후 10년간 중국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소비시대=코로나19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전반적인 소득증대와 함께 에너지절약과 친환경 녹색소비를 중시하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저탄소제품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의 수요도 급증했다. 헬스케어, 의료, 양로, 교육 등 의료서비스 산업의 성장속도도 빨라진다.

한·중 관계, 보완적 협력자에서 경쟁적 협력관계로

©중기이코노미

한·중 관계에서,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것이란 게 양평섭 선임연구위원의 진단이다. 관광산업과 현지 진출기업의 생산이 위축되고, 對중국 수출 또한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미·중 마찰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올 1월 미·중간 무역협정에 따라 중국은 2년간 2000억 달러까지 對미 수입액을 확대해야한다. 따라서 중국의 對한 수입액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향후 對중 관계에서 고려해야할 사항이다.

양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중국은 그동안의 보완적 협력자 관계를 벗어나 향후 경쟁적 협력자 혹은 갑을관계의 역전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소비 활성화 정책을 활용해 온라인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중국 내수시장 재진입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에서 구매해야할 쇼핑리스트와 한국 수출품의 중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중 FTA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미·중 마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가 중국에도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이듯이, 한·중 관계 역시 위기와 기회 요인 둘 다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