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타트업 네트워크 장 ‘라프렌치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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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유럽 프랑스, 스타트업 네트워크 장 ‘라프렌치테크’ 기술·IT 분야 스타트업 지원…문화창조산업 소프트파워를 키우다

기사입력2020-12-21 10:1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 2014년부터 프랑스에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넷플릭스는 올해 1월 파리지사를 설립했다. 10명의 인력으로 이뤄진 넷플릭스 파리지사는 새로운 프랑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지상파TV 사업 테스트를 위해 지상파 방송을 선호하는 프랑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2. 오디오북 플랫폼 Audiable은 프랑스 오디오북 플랫폼이 108%의 성장을 보이던 2019년 파리에 진출했다. Audiable은 2025년까지 10만권의 불어 오디오북 녹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불어 오디오북에 대해 10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최근 2년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일드프랑스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일드프랑스(수도권 지역)의 문화창조산업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프랑스 수도권지역 투자진흥원 ‘CHOOSE PARIS REGION’ 콘텐츠산업 담당자인 다프네 로라(Daphne Lora)씨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개최한 ‘2021~2022 유럽 스타트업 트렌드와 유럽진출 키포인트’ 세미나에서,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프랑스 진출 가이드’를 소개하면서 “영화, 연극, 음악, 언론, 패션 등 프랑스 문화창조산업을 이루는 10가지 분야는 프랑스 경제의 필수적인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며 “문화창조산업은 프랑스 소프트파워를 키워나가는 원동력이며, 프랑스로 많은 관광객과 투자자들을 끌어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CHOOSE PARIS REGION은 유럽지역 시장진출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기업의 창구역할을 하는 공공기관이다. 2018년 914억 유로(약 123조326억원)의 수익을 올린 문화창조산업은 프랑스 식품산업과 그 규모가 비슷하다. 문화창조산업 수출은 2013년과 2016년 사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게임, 광고, 예술이 문화창조산업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마크롱의 프렌치 테크 정책…프랑스 벤처강국으로

마크롱 정부의 ‘프렌치 테크’ 정책으로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스타트업이 성장해가는 벤처강국으로 변모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공들이고 있어, 우리 스타트업들이 진출을 시도해볼 만 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81만5300개사가 창업해 역대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이는 전년대비 18% 상승한 수치로 실업률 하락과 더불어 경제성장률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프랑스 정부는 2014년 마이크로 기업(Micro-Enterprise) 제도를 시행했다. 마이크로 기업 제도는 정부 차원에서 처음 시행된 창업지원 정책으로, 매출액이 일정 금액을 넘지 않는 기업에 대해 각종 세금 혜택을 주고 행정절차를 간소화 해주는 제도다.

스테이션F는 2018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밸리로 파리에 총 1000개사의 스타트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스테이션F 홈페이지>

또한 프랑스는 2014년부터 기술 및 IT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프랑스를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네트워크의 장으로 구축하기 위해 ‘라프렌치테크(La French Tech)’ 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 육성 종합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업계의 다양한 기업들과 투자은행이 이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해 포럼 개최, 재정적 지원, 스타트업 컨설팅 등의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활발…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적극

대규모 스타트업 밸리인 ‘스테이션 F’, ‘프렌치테크 비자’, 그리고 해외 유망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라프렌치 티켓’ 등의 프로젝트도 운영되고 있다.

스테이션F는 2018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밸리로, 파리에 총 1000개사의 스타트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프렌치테크 비자(창업비자)는 스타트업 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들에게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4년의 체류기간을 보장하는 비자 시스템이다.

라프렌치테크 티켓은 프랑스 정부에서 공식 지정한 100개사가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이들에게 자금지원, 세금 감면 및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프랑스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마크롱 정부는 노동법 개정으로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하고 외국기업 투자 유치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법인세 인하 등의 친기업 정책을 통해 실업률 하락과 경제성장 동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프랑스 문화창조산업도 큰 타격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프랑스의 관광명소나 유흥장소는 폐쇄되고, 촬영 등도 불가능해지면서 프랑스 문화창조산업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따라 프랑스 정부는 복구계획 예산 중 20억 유로(2조6937억원)를 문화산업에 할당했다. 문화 및 창조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디지털 세계 경제에서 프랑스의 입지를 강화해 산업의 회복탄력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프랑스 정부는 영상산업 및 게임산업 분야 기업이 프랑스와 유럽지역에서 지출한 금액의 20~30%의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영상산업 및 게임산업에서 선정된 게임업체에는 프랑스 게임 클러스터인 캐피털 게임즈의 멘토링을 제공한다.

올해 1억 유로 규모로 조성된 Art Nova 펀드는 문화창조산업 펀드로 스타트업 육성에 투자된다.

다프네 로라는 일드프랑스에서는 다양한 국제행사가 개최되고 있으며, 이런 행사들은 잠재적인 파트너와 고객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국제행사인 ‘Viva tech’는 유럽 혁신산업을 위해 매년 개최되는 가장 큰 행사로, 25개국에서 1만3000여개의 스타트업이 모인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행사의 일정이 재조정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므로 프랑스 수도권지역 투자진흥원 CHOOSE PARIS REGION의 홈페이지나 뉴스레터를 통해 행사 정보를 얻고 온라인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