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눈에 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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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눈에 띄는데 우리나라 전기차 생산능력 세계 5위…경쟁우위에 설 모델 필요하다

기사입력2021-02-24 13:1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확고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환경규제 및 인센티브 정책과 시장 트렌드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를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신성장 산업의 선두주자, 전기차의 수출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2017년 고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친환경차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의 판매량은 지난 5년간 연평균 4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코로나19 경기침체 속 전기차 시장 빠르게 회복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전세계 내연자동차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회복되며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유럽지역은 전년대비 137% 증가한 140만대가 판매돼, 중국(134만대)을 제치고 세계 1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은 2010년대 이후 해외생산 비중이 증가하면서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으나, 친환경차 수출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020년 연간 배터리전기차 수출은 전년대비 65.9% 증가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3분기 수출액을 기준으로 배터리전기차 수출 세계 4위, 하이브리드차 수출 7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출 8위를 기록했으며, 친환경차 전체 기준으로는 5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가 발표한 EV 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기차의 생산능력에서 중국, 독일, 일본, 미국에 이어 5위다.

코로나19 계기로 저탄소·친환경 트렌드 본격화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 가운데 저탄소·친환경 트렌드도 본격화되면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전기차 시장 변화 원인으로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 구매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전기차 모델 다양화 및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을 꼽았다.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협력이 강화되고 환경규제의 수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EU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총량 제로를 목표로 산업, 에너지, 교통, 환경 등 사회 전분야에 걸친 정책로드맵인 유럽 그린딜을 추진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외국기업이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EU로 수출하는 경우 제품에 대해 일정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세 도입을 준비 중이며, 2021년부터 차량의 대당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줄이도록 의무화했다.

중국은 지난해 ‘에너지 절감 및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신차 판매에서 NEV(New Energy Vehicle,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비중을 2025년까지 20%, 2035년에는 50%로 끌어올리는 한편, 일반 내연기관차는 2035년까지 퇴출시킬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연비 기준을 완화하는 등 내연기관차에 우호적인 정책을 유지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파리협정에 재가입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약속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유세 기간 중 연방정부 차량 300만대와 스쿨버스 50만대를 친환경차로 대체하고, 2030년 말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를 설치할 것을 공약한 바 있다.

◇전기차 구매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응해 각국은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 및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충전시설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고 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특히, EU와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지속가능한 환경구축 기회로 활용하고자,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유도할 재정 및 정책 여력을 갖춘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에 전기차 보급률에 있어 큰 격차가 발생할 전망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전기차 모델 다양화 및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 선택권 확대=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수요 확대 및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2010년 7월 테슬라(Tesla)가 나스닥에 상장된 지 불과 10년 만에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1위를 올라서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완성차 기업들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맹렬히 추격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노후 차량의 교체 수요가 이연되면서 풍부한 글로벌 대기 수요가 전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2년까지 약 500개의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경쟁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산·학·연 협력해 전기차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서는 전기차 산업이 향후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산업계·학계·정부가 함께 미래차 육성 전략을 마련하고 인프라 구축, 제도정비, 규제 개선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서비스화 등 막대한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인공지능·센서 등 밸류체인 각 부분에서 인수합병 및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정부는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춘 제도 정비와 인프라 투자, 중장기 R&D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전기차 산업의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