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극화 뚜렷 “특수누린 곳 초과이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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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코로나 양극화 뚜렷 “특수누린 곳 초과이익세” 양극화 대응…산업연 “피해업종 및 계층 타기팅 지원 바람직”

기사입력2021-05-11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고용이 약 46만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비와 서비스업에서의 충격이 컸다. <사진=뉴시스>

최근 들어 제조업과 수출은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추세를 회복한 반면, 고용과 소비 등은 부진이 지속되면서 분야별 양극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의 한국경제: 경제적 영향의 중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과 수출의 경우 2020년 2분기에 저점을 보인 이후 비교적 빠르게 반등해 위기이전 성장 추세를 회복했다.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 생산은 -6.6%, 수출은 -13.0%로 침체의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지만 2021년 1분기에는 위기 이전 추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통관 수출은 2020년 11월에 증가세로 전환된 이래 증가율이 높아지면서, 2021년 1분기에는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는 등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반면, 민간소비와 서비스 생산, 고용은 2020년 4분기 증가율이 더 낮아지면서 아직도 위기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2분기 -4.0%에서 4분기 -6.5%로 침체의 폭이 더 커졌다. 서비스 생산 역시 –1.5%에서 -1.8%로, 고용은 –1.49%에서 -1.61%로 침체를 이어갔다. 2021년 1분기에도 위기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연간고용 46만명 감소 충격=코로나19는 전례 보기 힘든 충격을 경제에 남겼다. 연간 고용은 약 46만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전 3년간 연평균 취업자 증가 수와 2020년 한 해 동안의 고용인원간 격차를 통해 알 수 있다.

2020년의 경제성장률은 -1.0%였다. 이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8%였던 것에 비하면, 코로나 위기는 국내 연간 실질GDP 성장률을 3%포인트 이상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충격이 큰 분야는 민간소비였다. 민간소비는 2020년에 5% 가까이 감소했는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5% 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7.4%p 줄어든 수준이다. 이어서 수입, 수출, 건설투자의 순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반면에 설비투자는 오히려 호조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설비투자 호조는 기업들이 이번 위기를 단기적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민간소비의 심각한 부진은 서비스업의 침체와도 연관이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3.1%의 성장률을 보인 서비스업이, 지난해는 -1.2%를 기록해 4%p 이상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소비와 고용 측면에서는 외환위기 다음으로 큰 대형 침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실질GDP 성장률 하락폭(-3.7%)은 2009년 세계금융위기(-3.9%)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감염병 위협의 특성상 대면 서비스 소비에 가장 큰 충격을 미쳤고, 이들 업종이 고용유발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고용에도 큰 충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간 경기 양극화 현상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예술스포츠, 숙박음식, 운수 등 대면형 서비스 업종은 전례 없는 수준의 매우 큰 타격을 받은 반면, 일부 코로나 특수 업종은 오히려 호황을 구가하면서 양극화 양상을 보인 것이다.

가장 피해가 큰 예술스포츠업은 성장률 하락 폭이 30%p에 달하고, 숙박음식업과 운수업도 성장률 하락폭이 각각 19%p, 18%p로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 예술스포츠업과 음식숙박업은 고용도 큰 폭으로 감소해 2020년 고용 증가율이 각각 -12.2%와 -10.8%를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의약품), 반도체, 온라인 유통업 등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면서 성장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양극화 대응 필요성 커져=보고서는 “충격의 부문 간 편차가 크고 특히 주요 피해업종은 전례 없는 수준의 충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요 피해업종 및 계층에 타기팅하는 방식의 지원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주요 피해부문에 대한 지원의 경우 손실보상 방식의 지원이 이론적으로 적절하다며, “이들 부문의 충격은 감염병 억제를 위한 행정조치에 일정 부분 기인하는 바가 크고, 방역시행을 위해서도 이들 부문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감염병 억제 조치에 따른 손실의 일정 부분을 보상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양극화를 고려할 때, 고통의 분담 내지 사회적 연대 도모의 차원에서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부문에 대한 한시적 ‘초과이익세’ 등의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과이익세는 과거 미국에서 한국전쟁 당시나 석유위기 시에 한시적으로 시행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효과를 둘러싼 논란도 있다는 점에서 초과이익의 기준 설정이나 세수 확보 규모 등의 측면에서 시행상의 어려움이나 기대효과를 충분히 검토하여 실행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