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인프라 우수…스마트시티 기술격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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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통신인프라 우수…스마트시티 기술격차 관건 스마트시티 산업 정체…글로벌 경쟁력 위해 성공모델 발굴해야

기사입력2021-12-24 1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과거 ‘U-City’ 구축 경험과 통신 인프라 등의 강점을 활용한 성공모델 발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스마트시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는 “한국은 2000년대 초반 U-City로 선도적 지위를 누렸지만 단편적인 공공서비스 중심 모델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후 2014년 정책 변경으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감소되며 수년간 소강상태에서 국제 경쟁력이 후퇴됐기 때문에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관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성공모델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CT 기술 접목해 도시문제 해결=스마트시티는 도시에 ICT 기술을 접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도시모델로, 1990년대 중반 태동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도시화 진전에 따라 교통 혼잡, 에너지 부족, 공해, 범죄 등 도시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나, 인프라 확충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고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저비용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인 스마트시티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스마트시티는 국내 경제의 활력을 증가시키고 해외 수출상품으로서 경제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는 각종 도시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생산성을 20%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AE 아부다비에 소재한 Masdar City는 스마트시티 구축으로 에너지 사용을 50% 이상, 물 사용은 40% 이상 절감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시장규모는 향후 10~20년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Reportlinker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의 시장규모는 2020년 7146억 달러에서 2026년 2조5000억 달러로 연평균 22.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체…스마트시티 산업 ‘Reboot’=한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U-City 사업을 추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했지만, 도시개발 정책 변경으로 2014년 이후 사업 규모가 급격히 축소됐다.

현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신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관련 법률을 정비하는 한편 시범도시를 지정하고 스마트시티 성과를 전국에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2017년 스마트시티를 8대 혁신성장동력으로 선정했으며, ‘U-City법’을 ‘스마트시티법’으로 전면 개정했다. 또, 2019년에는 ‘제3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했으며, 2020년 ‘한국판뉴딜’의 핵심 프로젝트로 포함시키기도 했다.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지정과 기존 도시의 스마트화 등 다양한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서울시 마곡지구 등 U-City 사업으로 조성된 스마트시티의 고도화를 진행중이다. 2018년에는 세종시, 부산시 등 국가 시범도시로 조성하고, 시범도시의 성과를 3기 신도시 등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도시 스마트화, 인재육성, 스마트시티 인증제 도입 및 표준화, 해외진출 활성화, 국제교류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시티 안보여=그러나 보고서는 현재까지 국내 스마트시티가 과거 U-City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세계적인 수준의 스마트시티를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통신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솔루션, 기술력 등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기술수준은 약 80%에 불과하고 기술격차도 약 1.4년 뒤처져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강점을 활용한 체감 서비스와 세계적 성공모델 발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ICT 기술은 대체로 주요국 대비 열세이지만, 이동통신·사물인터넷 분야는 상당히 우수하고 정보통신 인프라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다. 우수한 통신환경으로 서비스에 대한 신속한 니즈를 파악하거나 피드백도 가능하다.

또, 공공데이터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에도 유리하다.

보고서는 스마트시티가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력에 중요한 분야이고, 무엇보다 스마트시티 고도화와 확산을 위해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 고도화는 많은 시도와 시행착오가 필요하며, 이를 감내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