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대책 아직도 부족…‘청년’ 지원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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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저출산대책 아직도 부족…‘청년’ 지원 늘려야 다음 정부, 사회안전망 확충 방안은 충실히 계승할 필요

기사입력2022-03-25 00:00

지난해 출산율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법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저출산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가는 양상이다. 기존 대책 중 필수적인 방안을 새정부가 충실히 계승·이행하고, 청년지원책은 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1년 새 0.03명 감소했다. 2017년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5년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혼인 건수 역시 19만3000건으로 1년 만에 9.8%나 감소했다. 2011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저출산 대책을 수립할 때는 출산 지원뿐만 아니라 결혼 촉진 방안을 깊이있게 고민할 필요성이 엿보인다.

하루이틀의 일이 아닌데다 한국만의 현상도 아니다보니 해법을 내놓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저출산대책이나 가족분야 예산이 막대한 규모임에도 출산율 하락이 지속되다보니, 헛심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예산을 보면 저출산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오히려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이 옳다. 실제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 22일 확정한 올해 저출산·고령사회 시행계획을 보면, 올해 예산중 OECD 예산분류기준에 따른 ‘가족’ 분야 예산은 19조2000억원 수준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에 대해 “OECD 국가와 비교시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기준 GDP 대비 가족지출 비율은 1.30%로, OECD 평균인 2.34%의 절반 수준이란 이유에서다. 또 프랑스나 독일, 스웨덴 등 주요국에 비하면 30∼40%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OECD 주요국들이 가족지출 확대를 통해 출산율 반등을 이룬 점, OECD 국가 대비 낮은 가족지출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향후 지속적인 가족지출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새정부가 귀기울여야 할 지적이다.

올해계획 중 출생아에 대한 영아수당 지급, 아동수당 지급연령 만 8세 미만까지 확대 등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또, 부모 모두가 육아휴직 사용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부모 육아휴직제 도입,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 인상 등은 실효성있게 추진되는게 중요해 보이는 정책들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실효성 확충에 힘을 쏟아야겠다.

현정부가 추진해온 고용·산재보험 적용 확대, 저소득 지역가입자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상병수당 시범사업 추진 등 사회 안전망강화는 새정부가 온전히 실행에 옮겨 효과를 봐야 할 정책들이다. 기존의 저출산대책들이 사회구조의 변화에 초점을 두지 않아왔다는 비판에 귀기울여, 사회안전망 강화와 같은 구조적인 대책을 온전히 실행할 필요가 있겠다.

저출산대책의 최대 수요처인 청년정책은 대폭 확충할 지점이 보인다.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신설, 맞춤형 주거지원, 근로소득과 연계한 자산형성 지원 등이 계획돼 있는데, 특히 주거와 소득 관련 대책은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 종사 청년들에 대한 소득 보전대책은 특히 중점을 둘 사안이다. 비수도권 및 중소기업과 청년을 연결지을 수 있는 주거지원책 역시 보강할 필요가 있다.

지방소멸과 중소기업 위기, 청년 일자리 문제가 혼인감소와 저출산이란 현상에 크고 작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특히 청년지원을 중심으로 저출산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