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가공, 기계장비, 수송 중기 수익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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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금속가공, 기계장비, 수송 중기 수익성 우려” 소기업일수록 원자재 가격상승 민감…장기화 대비한 대응책 필요

기사입력2022-04-18 11: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중소기업 영업이익이 10~15%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소기업의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기업의 자구적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중소 제조기업의 수익성은 해외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한 실정으로, 특히 “기업 규모가 작고 금속, 비철금속 수요가 높은 금속가공, 기계 및 장비, 수송(자동차 부품 등) 산업에 속한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균형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주요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올해 3월 기준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는 물론 철, 알루미늄, 구리, 니켈 등 주요 금속 및 비철금속 가격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원자재 수입단가 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48.2% 상승했으며, 이중 원유(50.3%), 비철금속(34.8%), 철강재(30%)의 상승률이 높았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중기 수익성 악화=우리나라의 원자재 수입 비중은 전체 수입의 50%를 차지하며, 이중 에너지 및 광물 비중이 70%로 대외의존도가 높다.

중기연의 분석결과,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 수준이 장기화될 경우 소규모 및 주요 업종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약 10~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물, 금속·비금속 원자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속·비금속 가공 및 제조, 기계·장비·운송 산업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더 큰 문제는 매출 규모가 작은 소기업일수록 원자재 가격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영업이익 악화 수준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 원자재를 수입, 가공해 이를 원청기업에 중간재로 납품하는 소규모 하청기업들이 비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의 對러시아 제재가 장기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주요 자원부국들의 자원무기화, 보호주의 및 공급망 진영화가 심화될 경우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원자재 수급 불안은 구조적으로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 대응 취약…수익성 방어 방안은=보고서는 우리 정부가 공급망 리스크 확산과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특히 리스크 대응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안정적 원자재 확보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신속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국내외 원자재 수급 현황을 파악하고 예측,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의 신속한 가동과 고도화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경제 안보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또, 국제 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원자재 비축 확대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긴밀한 대응도 요구된다.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편중된 공급망을 자체적으로 점검해보고, 정부가 구축한 국가간 협력기반 하에서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조기경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원자재 수급 현황 및 예측, 대체가능 시장 정보 등을 적극 활용해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공급가격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밸류체인 전후방 기업간 자율적인 납품단가 조정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보고서는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소기업은 원가절감 노력, 공동구매 확대, 혁신을 통한 생산효율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