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기술창업 초기 벤처자금 활용 2%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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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시니어 기술창업 초기 벤처자금 활용 2% 불과 절반이 퇴직금 등 자기자금…산업연 “자금 특례지원·예산확대 필요”

기사입력2022-04-18 15:19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시니어 기술창업 기업의 창업 초기자금 조달원에서 벤처자금의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연구원은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와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창업자가 40세 이상인 시니어 기술창업기업 222개를 대상으로 한 이러한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창업 초기 조달하는 창업자금의 구성은 퇴직금 등 자기자금이 46.1%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정부지원 창업자금(29.0%), 은행융자금(19.4%), 기타(3.5%) 순이었다. 반면 엔젤투자자나 VC 등 벤처자금의 비중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기술창업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창업자금 확보 어려움이라는 응답이 42.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판로확보·안정적 수익에 대한 불안감(25.2%), 창업실패 두려움(15.3%)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시니어 기술창업자의 창업에 따른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창업자금, 판로확보, 기술·지식의 사업화 연계 지원 확대가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시니어 기술창업에 대해서는 “청년창업에 비해 축적의 기술, 사회활동 및 기업근무경력, 사회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기업활동을 수행함에 따라 창업 성공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서도 보다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원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니어 기술창업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창업자금 확보 어려움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평균 50대, 기술 중심형 창업 주도=시니어 기술창업자의 창업 당시 평균 연령은 50.8세로 조사됐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은 이보다 높은 평균 60세에 창업에 나섰다.

또, 기업(회사) 경력자가 84.6%로 대부분을 차지해 기업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기술창업자의 창업 이전 근무부서는 기술·연구 부서가 33.3%로 가장 많았고, 마케팅 부서(28.2%)와 사무·관리 부서(15.7%)의 비중도 높았다.

시니어 기술창업자가 창업한 결정적 요인을 조사한 결과, 재직 기업에서 습득한 기술 등 사업화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재직 기업에서 축적한 기업운영·조직관리 경험(28.0%), 창업자금 조달 원활(12.4%), 창업사업화 제품의 판로 확보(10.3%)등의 순이었다.

◇시니어 창업지원 인지도 낮아=현재 시니어 창업지원사업으로 유일하게 운영되는 중장년기술창업센터는 2021년 기준으로 전국에 33개가 지정돼 있다. 2020년 현재 센터에 입주한 중장년 창업기업 수는 784개사다.

그러나 시니어 창업기업들의 지원제도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았다. 시니어 기술창업지원제도에 대한 인지도, 활용도,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인지도는 3.27점, 활용도 및 만족도는 각각 3.33점, 3.44점 수준이었다. 또, 중장년기술창업센터의 운영 및 활용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서는, ‘정부지원제도 부족’이라는 응답이 58.1%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 강화와 함께, 중장년기술창업센터 등 창업지원제도의 활용도 제고 방안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창업정책 총괄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예비시니어 기술창업자’ 또는 ‘시니어 기술창업자’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니어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2010년대 중반 이후 청년창업 촉진과 같은 적극적 대책 마련과 함께 우선 시니어 기술창업 희망자(특히 베이비 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사례를 들며, 기업·연구기관 등에서 6년 이상 경력을 가진 시니어 기술창업 도전자에게는 중진공 정책자금 융자 또는 신용보증기관 보증 시 특례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 양현봉 박사는 “청년실업 해소와 고령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가 시니어(베이비 부머) 기술창업 활성화에 정책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