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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조건 미정…허술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국회예산정책처 “구체적인 운영방식 조속히 설계해 논의해야”
- 기사입력2022-05-17 14:5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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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차 추경안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 및 채무관리 사업에 총 1조7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사진=뉴시스>2차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대상과 조건이 정해져 있지 않는 등 세부계획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16일 국회예산정책처는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소상공인 대환대출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세부계획이 미흡하므로 국회심사 시 프로그램 추진의 타당성 및 규모의 적정성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조속히 프로그램의 내용을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정부는 올해 두 번째 추경안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 및 채무관리 사업에 총 1조7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소상공인 금융지원은 크게 신규대출과 대환대출, 채무조정으로 나뉜다. 신규대출은 영세 소상공인 등의 긴급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신용보증지원 사업 예산을 바탕으로 한 재창업 희망 소상공인 특례보증과, 신용보증기금 출연 1200억원을 통한 소상공인 맞춤형 신규자금 특례보증이 공급된다.대환대출은 소상공인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려는 목적이다. 은행권·비은행권 간 대환대출을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해주는 소상공인 대환보증으로 7조5000억원을 공급한다. 또, 소상공인의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전환대출 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은행 예금에 자금을 예치하고 은행이 이를 담보로 소상공인에게 대출하는 소상공인 대환대출을 2000억원 공급할 예정이다.보고서는 이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의 대환보증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의 대환대출 프로그램에 관해 구체적인 운영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환보증의 경우 보증비율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데,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비율 수준에 따라 은행권이 고금리 대출의 위험부담을 떠안을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의 중요사항인 바 조속히 결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대환대출에 관해서는 대출대상·조건도 구체화되어 있지 않은데, 중소벤처기업부는 아직 관계기관 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라며, “대환보증 및 대환대출 프로그램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국회의 내실있는 심사를 거쳐 적정한 운용규모 및 그에 필요한 예산규모가 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환대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운영방식을 조속히 설계해 국회 심사과정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보증 총액 정해져 있는데…보증규모 과다책정 가능성=보고서는 또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목표가 과다계상된 측면이 있으므로, 공급 목표 및 필요 예산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신규대출 관련 프로그램의 경우, 신용보증기금의 소상공인 맞춤형 신규자금 특례보증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기준은 방역지원금 등의 지급 여부다. 그러나 희망대출플러스의 지원대상 역시 방역지원금 대상 소상공인이므로 지원대상이 중복되며,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재창업 희망 소상공인 특례보증과도 중복될 수 있다.따라서 “소상공인에 대한 원활한 지원을 위해 각 세부 프로그램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게 설계되더라도 보증기관 간 한도를 합산해 관리하므로 보증총액은 정해져있는바, 추경안에서 목표로 하는 각 기관의 보증규모는 중복계상을 감안하지 않아 과다하게 책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공급목표를 과다하게 책정했을 가능성은 다른 대목에서도 발견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시중은행 소상공인위탁보증의 경우 당초 목표 보증공급액 10조원에 미달된 7조원이 공급됐다. 집합제한업종 특별보증의 경우 업종을 경영위기업종까지 확대했음에도 3조원의 목표 중 8000억원만 공급되는 등 집행실적이 부진했다.대환보증 역시 마찬가지다. 공급목표를 7조5000억원을 잡고 있는데, 금융위원회의 추진계획상 대환금리와 대환 대상이 되는 고금리의 기준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대환대상 대출이 과다하게 책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보고서는 “정부는 소상공인 금융지원 관련 지원대상·기준 및 과거 사례를 참고해 공급목표 및 그에 따른 필요 예산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