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K-등대가 K-Pop처럼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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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스마트공장 “K-등대가 K-Pop처럼 될 수 있을까” 노력과 열정 가득한 이들이 ‘K-등대’에 나타나야 미래 있다

기사입력2022-06-22 10:48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ㅣ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K-등대가 K-Pop처럼 될 수 있을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술정보진흥원 직속기관인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은 WEF(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을 벤치마킹했다. 그리고 ‘K-등대’라는 정부 지원정책을 구상했다. 그 지원대상은 중소·중견 제조기업이다. 그리고 선정된 기업에는 3년간 최대 12억원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해당기업은 레벨4(Level 4)라는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구현해야 한다. 이것이 조건이며, 매칭 펀드로서 동일한 수준의 비용을 참여기업이 부담해야 한다. 만일 그런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 정부가 지원한 지원금은 토해내야 한다.

겉보기에 좋은 정책이다. 그러나 함정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그렇게 엄격한 프로젝트 관리와 시행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그 이유는 소위 Level 4 수준의 스마트공장이라는 정의 자체에 있다. 이는 대단히 주관적 해석이 가능하다. 해석이 유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산업별 특성이 감안되면 유연성은 증가한다. 또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제 그렇게 시행할 수 있는 곳도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다. 더 진솔하게 표현을 한다면, 이런 프로그램은 법이나 규정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나중에 고민할 일이지만, 더 나은 답을 위해 기업에 맡기고 기업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

K-Pop 성공사례를 보면 노력과 열정이 있다. 그런 면에서 K-등대를 위해서는 불광불급의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다수 필요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미 정부는 국민의 세금을 몰아줄 기업 21개를 선정했다. 10개는 2021년에 선정했고 이미 1년여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는 기업마다 다르다. 이들이 실제 Level4 수준의 스마트공장으로 다가설 지는 알 수 없다. Level 4라는 목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기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알고 깨달을 것이다.

기업들은 도움을 받을 만한 컨설팅 기업이나 스마트공장 전문가를 찾고 있지만, 그런 일 역시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실제 이런 저런 배경을 내세우며 전문가 행세를 하는 이들이 넘쳐난다. K-등대 초석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전문가가 필요한데, 불을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존재가 전문가 행세를 한다면 국가와 기업 모두가 불행하다.

얼마 전 11개의 제조기업이 새로운 K-등대 공장 도전 후보로 선정됐다. 3년 후 이들은 등대가 돼야 하지만 그 미래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선정과정에서 누군가는 적잖은 돈벌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또 다른 기업을 유혹하고 있다.

K-Pop 성공사례를 보면 노력과 열정이 있다. 예를 들어 SM의 이수만, 하이브의 방시혁, YG 양현석, JYP 박진영 등이 있었다. 이런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어 K-Pop이 지금처럼 위상을 만들었다. 그런 면에서 K-등대는 발걸음도 떼지 못했다고 본다. K-등대를 위해서는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함)의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이 다수 필요한데 정작 K-등대 주변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K-등대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미친’ 이가 나타나면 대박을 만들 수도 있는 시대다. 진정한 불광불급의 천재가 K-등대 분야에서도 나타나 주기를 기다린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