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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부당한 ‘손실보상 배제’…소상공인 외면할텐가
즉각 전수조사해 지급하고, 기준을 상세히 보완해야
- 기사입력2022-07-02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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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손실보상을 신청했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배제 결정을 내려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명분없는 손실보상 거절은 소상공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처사이며, 손실보상을 입법한 국회의 뜻에 반하고, 손실보상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무시하는 행태다. 중기부는 즉각 손실보상 배제 결정 사례를 전수조사해, 부당한 결정을 바로잡고 추가지급을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부당한 손실보상 거절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급기준을 상세히 보완해야한다.1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한 사업주를 손실보상에서 배제하기로 한 중기부의 결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주는 지난해 6월 건물을 임차해 개업하고 영업을 시작한 직후 집합금지명령을 받았다. 집합금지명령이 10월까지 지속돼 임차료와 관리비를 계속해서 부담했지만 영업 매출이 없었다.하지만 중기부는 이 사업주에게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사업장 매출이 없어 매출감소액을 추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행심위는 이에 대해, 이 사건 이후 시행된 손실보상 기준에서 매출감소액을 산정할 수 없는 경우 지역별·시설별 매출감소액의 평균을 적용해 추정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해,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부당하다고 결정했다.손실보상에서 배제된 소상공인이 행정심판 이외에 고충민원을 제기하자 권익위가 의견표명을 한 사례도 있었다. 한 중학교에서 구내매점을 운영하는 사업주는, 지난해 2월 교육청으로부터 사업장 운영중지 명령을 받고 2년간 영업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기부는 이 사업주에게 손실보상 지원을 하지 않기로 정했다. 영업중단의 원인이 교육청의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고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한 방역조치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권익위가 중기부의 부당한 손실보상 배제 결정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고충민원에 대해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사진=뉴시스>두 사례 모두 손실보상을 거절한 중기부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권익위가 판단내린 사례다. 애당초 중기부가 이같은 손실보상 요청을 외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준을 상세히 준비했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조치에 협조한 사실이 명확한 소상공인이 손실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애당초 기준을 허술하게 마련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중기부는 지금이라도 손실보상을 외면한데 대해 충실히 사과하고, 잘못을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권익위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손실보상 배제 사례를 전수조사하고, 명분없이 손실보상을 거절한 경우가 발견된다면 지금이라도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이 뿐만 아니라 손실보전금이나 방역지원금 등의 이름으로 지급돼온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상세히 살펴야 한다. 자료제출이 필요없는 신속지급 이외에, 자료확인이 필요한 확인지급 대상자에게 별도의 신청을 받아 지급해왔는데, 이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코로나19 방역조치에 충실히 협조한 소상공인들은 지금도 물가급등과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명분없이 손실보상이나 재난지원금 지급을 배제해 이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같은 행태를 중기부가 즉각 바로잡을 것인지, 소상공인들의 냉정한 시선이 정부를 향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