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중소기업 가격·판매·마케팅 경쟁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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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지금 중기에선 수출 중소기업 가격·판매·마케팅 경쟁력 낮다 더 많은 기업에 ‘맞춤형 지원’ 제공해 경쟁력 끌어 올려야

기사입력2022-09-14 13: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71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으며, 품목·지역별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체 수출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 대비 중소기업의 수출액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어서, 경쟁기업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진단 및 개선과제 보고서’는 중소 수출기업 대다수가 대외환경 악화와 규제장벽으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고, 향후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확대를 위해 개별기업 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 외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적거나 비슷”=중소기업 수출은 2011년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1100억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며 등락을 거듭해왔지만, 지난해 10년 만에 110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수출 증가율 또한 지난해 16.2%로 역대 최초로 1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기업은 9만4615개로 이 중 중소기업 비중은 96.7%에 이른다. 그러나 총 수출액 대비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18.2%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수출증가율(16.2%) 또한 전체 수출증가율 25.7%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의 1만7938 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71.8%가 지난해 대비 올해 수출이 감소하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체감 경쟁력 수준이 낮을수록 수출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력이 16년 이상인 기업군에서도 수출 감소 전망이 33.2%로 가장 높게 나타나, 업력과 관계없이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수출경기가 좋지 않음을 시사했다.

수출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 특성과 무관하게 원부자재 수급난 및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타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수출대상국의 자급률 상승 등의 응답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력 수출시장에서 선두 경쟁업체의 국적이 중국인 경우가 전체의 1/3 이상(36%)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미국(15%), 일본(11.3%)이 주요 경쟁국으로 나타났다.

◇품질은 우위…가격·판매·마케팅은 열위=우리 수출기업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경쟁기업 대비 열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력 수출시장에서 선두경쟁업체의 경쟁력 수준을 100으로 두고 평가한 우리 중소기업 가격경쟁력 수준은 95.6으로, 전반적인 경쟁력을 평가한 종합경쟁력 98.3보다 낮았다.

선두경쟁업체가 중국·베트남 등 후발국 기업인 경우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특히 낮았으며, 미국·독일 등 선진국 기업과 경쟁하는 기업은 수출 업력이 길수록 가격경쟁력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중소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판매·마케팅 경쟁력은 경쟁기업 대비 열위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 중소 수출기업의 품질경쟁력은 타국의 경쟁업체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디자인이나 서비스 경쟁력 측면에서도 경쟁기업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더 많은 기업에 맞춤형 지원책 제공해야”=우리 중소 수출기업은 수출환경 악화 속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자 다방면으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었다. 경쟁업체 대비 뒤처지는 가격경쟁력을 보완하고자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를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

또 중소 수출기업은 해외 생산 및 판로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비대면 마케팅 수단 도입에는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혁신 강화를 위해 특허 출원, 연구개발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제조 자동화·스마트화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변동성 확대, 주요국의 긴축 기조 모두 중소기업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역통상 환경 악화 외에 국내 규제도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우리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경쟁업체 대비 뒤처지는 가격 및 판매·마케팅 경쟁력 보완이 필요하며, 중소 수출기업 대다수가 대외환경 악화와 규제 장벽으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정부 차원의 중소 수출경쟁력 강화 지원시책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정부는 수출 업력이 짧은 수출 초보기업을 주로 지원해왔는데, 조사결과 수출 업력이 긴 기업 또한 수출시장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출지원사업의 대상기업을 한정하기 보다는 중소 수출기업의 특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보다 많은 기업에 맞춤형 지원시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판단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