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건조한 중동 안티에이징·보습제품 관심

프린트

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뜨겁고 건조한 중동 안티에이징·보습제품 관심 한국 화장품 중동수출 1위 UAE…이슬람 비즈니스 문화 이해해야

기사입력2022-10-04 10:02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은데, UAE 등 중동국가에 수출을 하려면 수출이 가능한 화장품 종류인지 또 건조한 지역에 적합한 제품인지 먼저 확인을 해야 한다. 이와함께 이슬람 문화에 맞는 비즈니스 문화 등을 숙지해야 한다.

손영광 ㈜엠엔씨이노베이션 글로벌마케팅팀 차장은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개최한 한 설명회에서 “UAE는 중동지역에서도 한국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로, UAE에 진출하려 한다면 가장 주목해야 할 지역은 소득수준이 높은 두바이 지역”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조언했다.

◇UAE, 안티에이징·보습 제품 주목=UAE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물건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해왔지만, 최근 전자상거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2020년 기준 4년 만에 1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1인당 전자상거래 지출액이 1648달러로, 중동과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1위에 해당한다.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면서 한국 화장품을 경험하게 되고,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7년 1400만 달러였던 對UAE 화장품 수출실적은 지난해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에스테틱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홈케어를 선호하게 된 것도 한국 화장품 수출 성장세의 원인이 됐다.

2019년 기준 UAE 전체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3억1849만 달러로, 2024년까지 연평균 1.1%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UAE에서는 안티에이징, 보습 제품이 인기다. 고온 기후로 인해 장시간 실내에 머물며 항상 에어컨을 사용하는 생활환경으로 인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건조함과 더불어 강렬한 태양으로 인한 피부 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보습, 안티에이징 제품은 필수다. UAE 내 전체 스킨케어 시장에서 페이셜 케어 품목은 약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페이셜 케어 부문 내에서도 안티에이징과 보습제품은 각각 49%, 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손영광 차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노폐물 제거에 관심이 생기면서, 레몬이나 꿀과 같은 천연재료를 활용한 홈 레시피와 저자극 내추럴 필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자외선이 원인인 기미, 잡티 고민이 증가하면서 클렌징, 세럼 등 스팟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보습과 영양, 피부 회복 효과를 지닌 나이트 스킨케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이라면 할인소매점 기회=UAE의 주요 화장품 유통채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슈퍼마켓과 하이퍼마켓이다. 화장품을 비롯 가정용품, 전기제품 등 여러가지 제품을 폭넓게 판매하는 대형 상점으로 까르푸, 초이트란, 스미니즈, 룰루슈퍼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뷰티전문 소매점을 통한 화장품 유통이 늘고 있다. H&B스토어는 건강 및 미용관련 제품들을 주로 판매하는 상점으로 부츠, 세포라, 데벤함스, 소펀 등의 매장이 있다.

또 소비재를 주로 취급하고 대량 구매 등의 구매형태로 가격을 할인하는 할인소매점을 통해서도 화장품 거래가 이뤄진다.

한국 화장품 중에서는 에뛰드하우스나 더페이스샵이 두바이몰 등 대형쇼핑몰에 입점해 있다. 또, 닥터자르트나 스킨푸드 등과 같은 브랜드도 세포라 매장 내 한국 화장품 섹션에 입점해 있다.

손 차장은 중동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라면, 할인소매점은 중요한 바이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할인소매점은 에스테틱 샵이나 뷰티 케어 샵들이 직접 물건을 사러오는데, 중동 소비자들이 에스테틱 샵을 이용하면서 한국 제품이 자연스럽게 소개되는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을 통해 검증된 제품이 주변 에스테틱 샵으로 추가 판매가 이뤄지면,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단기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슬람 국가에 맞는 비즈니스 필요=UAE는 이슬람 국가인 만큼 그에 맞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UAE는 이슬람 율법에서 정하는 휴일 중 대표적으로 라마단 기간과 메카 성지순례 기간에는 사실상 업무가 중단되기 때문에 중요한 계약 성립 건의 경우 사전에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슬림 여성에게 남자가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악수를 할때도 서양보다 가볍게 악수하기 때문에 너무 세게 하지 않도록 한다.

함께 식사를 할 경우, 중동은 종교상의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동물의 피와 그 피로 만든 음식이나 할랄 방식으로 도축되지 않은 고기는 금기시 하고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육류 중에서는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염소, 닭, 소고기 등을 먹을 수 있고 해산물도 가능하다.

화장품을 수출한다면,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콜라겐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은 수출이 제한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송 차장은 중동의 비즈니스 미팅은 대부분 느긋하고 여유롭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팅 약속은 최소 3~4일 전에 잡는 것이 좋으며, 시간 약속도 늦춰지는 경우가 많아 시간을 넉넉히 잡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