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기업 셋 중 하나는 “축소·이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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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중국 중국 진출기업 셋 중 하나는 “축소·이전” 고려 현지 수요감소에 매출·이익 타격…중국 대내환경 변화에 민감

기사입력2023-01-05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자료=산업연구원>

중국에 진출한 기업 3곳 중 1곳이 향후 5년 뒤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이전할 것을 고려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22년 매출 전망도 크게 악화됐다.

산업연구원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2022년 9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진출기업 총 406개를 대상으로 한 이러한 내용의 경영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중 한국기업이 100% 독자지분인 경우가 86%, 한국에 본사가 있는 경우가 67%, 제조업은 71.7%를 차지했다.

우선 2022년 매출 전망의 경우, 14.5%가 이전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2021년 같은 조사(27.3%)에 비해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대로, 매출이 감소한다는 응답은 절반이 넘는 58.6%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2021년(45.1%)에 비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2022년 이익 역시 증가한다는 응답이 11.5%로 2021년(21.0%)보다 줄어들었다. 감소한다는 응답은 62.1%에 달했다.

경영상 애로사항을 1~3순위로 나눠서 조사한 결과, 1순위 응답은 현지 수요 부진(47.3%)이 가장 많았고, 수출 부진(12.8%), 인력난(12.0%) 등이 뒤를 이었다. 1순위부터 3순위까지를 모두 합친 응답비율 역시 현지 수요 부진(60.9%)이 가장 많았고, 경쟁심화(51.9%), 인력난(39.3%)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현재의 가동률에 대해서는 대부분 가동률이 저조하다고 답했고, 향후 사업전망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가동률의 경우, 60%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48.0% 수준이었다. 가동률 80% 이상이라는 기업은 13.8%에 불과했다. 소형기업의 가동률이 특히 더 낮았다. 가동률이 80% 이상이라고 답한 소형기업은 5.7%, 60~80% 수준은 28.7%에 그쳤다.

산업연구원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9월과 10월의 중국 경기는 10월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빈번한 봉쇄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풀이했다.

향후 2~3년 중국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축소(21.4%)와 철수·이전(3.7%)이 전체의 25.1%에 달했다. 이외에는 대부분 현상 유지(67.0%)라 답했고, 확대는 7.9%에 그쳤다.

향후 5년의 중국사업 전망은 더 악화됐다. 축소(21.7%)와 철수·이전(11.8%)을 합한 비중이 34.5%까지 늘었다. 현상 유지는 55.2%, 확대가 11.3%로 나타났다.

철수 및 이전을 고려 중인 기업들이 이전의 이유로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은 중국 내 생산비용의 상승과 경쟁 심화였다. 이전 대상 지역으로는 대부분 기타 지역을 선택함으로써 막연한 응답을 보였다.

◇중국 대내환경 부담 커져=중국 진출기업의 79.3%는 향후 대부분 중국의 대내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봤다. 또, 중국정부의 규제정책, 생산비용의 상승, 수요시장의 변화, 불공정 경쟁 순으로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내환경 악화에 대해 중국 진출기업의 대응방안은 대부분 수용(72.8%), 관계사들과의 공동 대응(13.2%), 애로사항 제출(8.9%) 순으로 응답했다. 수요시장의 변화와 불공정 경쟁과 같은 대내환경 변화에 관계사와 공동대응 한다는 비중이 각각 25.6%와 25.1%로 나타났다.

가장 민감한 글로벌 대외환경에 대한 응답은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반도체 업종은 가장 중요한 글로벌 대외환경 요소로 미·중 분쟁(57.1%), 코로나19(28.6%)를 꼽았다. 휴대폰·가전업체 역시 미·중 분쟁(47.4%)이 코로나19(31.6%)보다 더 높았다.

반면 운송장비 업종은 가장 중요한 글로벌 대외환경 요소로 코로나19(53.4%)라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비스업은 가장 중요한 대외환경 요소로 코로나19(68.8%)를 응답한 비중이 제조업(58.7%)보다 높게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중국 진출기업의 지원 방향을 고려할 때 진출기업의 상황 분석 및 이에 대한 대응 성격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진출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대외환경보다는 중국의 대내환경 변화 및 현지 수요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중국 수요의 변화를 초래하는 요인 중 한·중관계와 같은 내생적 요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외생적 요인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