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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빛, 꽃…동심의 눈으로 표현한 ‘꿈의 메타포’
김보라 ‘THE FOUNDATION OF DREAMS’…2월1~6일 갤러리 코사
- 기사입력2023-01-30 14:44
김현성 기자 (kimhs@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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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작가의 전시가 2월1일부터 갤러리 코사에서 열린다. 그동안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꿈꾸기에 대한 주제의식을 동심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전시다.2008년 관훈갤러리에서 개최된 1회 개인전 ‘dreaming-blooming with dream’부터 지금까지 작가의 관심은 늘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꿈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되새기던 중 이내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탄생하는 순간, 사람은 강한 생명유지의 욕망과 더불어 살아내야 하는 꿈을 가지게 된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갓 난 생명은 본능적으로 보호자를 찾으며 온 힘을 다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안정적인 생명력이 비로소 생긴 후, 비단 생명의 유지가 아닌 자아를 형성하기 위한 새로운 꿈들이 발현된다. 이 발현된 꿈을 사람들은 ‘동심’이라고 말한다.”
‘안녕! 나의 꿈!’ 350x400(h)x360mm, 400x410(h)x360mm, 레진에 우레탄 도색, 2023그렇다면 어른이 되면 동심이 사라지는 것일까? 작가는 오히려 동심이 혼란스러운 삶을 바로잡아주고 때론 위로나 치유를 해주는 꿈의 기반이 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 또한 살아내기 급급한 지금의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잠깐이나마 자신의 꿈을 떠올리거나 동심의 시간으로 회귀할 수 있는 또다른 시작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김성호 미술평론가는 “동심은 그녀의 작품이 탐구하는 꿈의 근거, 토대가 된다. 달리 말해 김보라가 탐구하는 이번 전시의 주제 의식은 ‘동심에서 발원하는 꿈’인 셈”이라고 평했다.전시의 또 하나의 특징은 색이 있는 조각과 색이 없는 조각의 대비를 더 명확하게 취했다. 모호하거나 비가시적인 꿈의 대상을 빛을 통해 실제로 보여줌으로써 꿈의 대상이 실재함을 드러내주는 효과를 표현하기 위해서다.작가는 이에 대해 “(나는) 빛은 꿈과 같다고 생각한다. 꿈은 그것이 순수한 마음이든 욕망의 마음이든 더 나아지려는 욕구와 더불어 늘 존재하고 있다. 이 꿈이 살아가는 동안의 어떤 찰나, 공간, 대상 등 다양한 계기를 만나면서 발현된다”며, 작가노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꿈이 빛을 통해 제 모습을 드러낸다고 믿는 작가는 신작에서 빛이 대상에 닿았을 때 변주되는 모습을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작품에 꽃의 형태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꿈’이 줄곧 ‘꽃’으로 상징되고 은유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씨앗이 땅에서 자리를 잡고 잎과 줄기를 만들며 꽃이라는 꿈의 정점을 지나 낙화하는 과정이 꿈을 키우고 이루어내는 과정과 닮았다고 생각한다.작품 ‘꿈! 피어나다’라는 두 연작을 보면 모두 싱그러운 녹색과 화려한 붉은색으로 활짝 만개한 꽃잎 아래, 트럼펫으로 보이는 꽃봉오리를 지닌 채 서로 엇갈려 있거나 서로의 몸체를 잇고 있다. 작품 ‘안녕! 나의 꿈!’에서는 같은 두 색상의 꽃잎 아래, 마치 물고기의 몸통을 닮은 꽃줄기와 지느러미를 닮은 꽃받침이 형상화되어 있다.한마디로 ‘꽃’은 꿈의 메타포인 셈이다. 김성호 평론가는 “(김보라의 작업에서) 꽃은 ‘미, 아름다움, 화려함, 성숙’이라는 꽃과 관련한 익숙한 상징, 즉 ‘원형 상징(Archetypal Symbol)’이나 ‘부귀, 미, 하모니, 사랑, 재생’과 관련한 ‘관습적 상징(Conventional Symbol)’을 탈피하고 동심이 견인하는 순수 상상과 꿈의 메타포로 작동한다”고 작품 평을 했다.작가가 동심의 눈으로 표현하는 다채로운 ‘꿈의 메타포’ 작업들은 6일까지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김현성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