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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 노량진수산 열었지만 10%도 입주 안해

시장 상인 “통로 좁아 장사 어려워” 수협 “동의 얻고 국회가 중재” 

기사입력2016-03-17 00:00

16일 문을 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중기이코노미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16일 오후. 한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지상 6층 규모의 최신식 건물안이 시끄럽다. 수도권 도매시장 수산물 유통물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이 이곳 현대화 건물로 옮겨 16일부터 경매와 판매가 시작됐지만, 680여 매장 가운데 불과 60여곳만이 입주했다. 입주율이 10%도 채 안돼 을씨년스러울 만큼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새 건물 매장을 둘러싸고 운영사인 수협중앙회와 상인들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한산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활어 판매장   ©중기이코노미

 

상인 기존시장 리모델링요구=수협중앙회는 당초 상인들과 약속한대로 건물을 지었고, 서로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마당에 이제와서 입주를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은 더 이상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영업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40여년간 터전을 일군 이곳은 서울에서도 보기 드문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있는 전통시장이라며 새 건물은 통로가 좁아 유통기능을 잃은 만큼 기존 시장을 리모델링해 상권을 유지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 입주를 반대하는 상인들은 비상대책총연합회를 구성했다. 상인들은 새 건물의 전용매장이 1.5(4.95)으로 기존 시장의 그것과 규모는 같지만, 수십년간 써온 5(16.5) 규모의 통로공간이 1/3배 가량 줄어 장사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며 새 건물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새 건물은 기존 건물보다 좁아 점포를 그대로 옮길 수 없는데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가야 하는데 통로가 좁아 물건(활어 등)을 옮길 수 없다는 것이다.

 

비대위 이채호 사무국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새 건물은 사무실 임대 등을 통해 충분히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존 시장(2만평)을 리모델링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쟁점은 새 건물로 옮길 경우 임대료 상승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등급별로 나뉜 관리비는 A등급 점포의 경우 26만원에서 71만원으로 뛴다. B급은 23만원47만원, C급은 18만원25만원 등으로 많게는 2.7배 가량 인상되는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기존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수협 “기존 시장 무단점유, 법적 대응”=수협은 기존 건물과 새 건물 모두 매장면적이 1.5평으로 동일하지만, 기존 건물에서 상인들이 통로공간을 무단 점유해 사용했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협은 당초 경매장과 판매공간을 지상 1·2층으로 설계했지만, 상인들이 접근성을 이유로 복층화에 반대하면서 경매장과 판매장을 1층에 평면 배치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공간이 당초 설계보다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수협 김덕호 경영기획과장은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현대화 사업은 상인회의 80.3% 동의를 구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2012년 당시 상인들과 견해 차이가 발생했을 때에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중재를 거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새 건물로 입주하지 않고 기존 시장에서 계속 영업하는 상인은 무단점유를 하고 있기에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협은 또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처리하는 어획물량이 1일 기준 8~10만톤 가량되는데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상인들이 현대화 건물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처럼 수협과 상인들간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시민과 상인, 수협을 비롯해 서울시와 동작구 등 관련 자치단체도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수협이 제시한 강제이전 일자(15)을 연기하고, 기존의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방안부터 찾아보자는 제안이다.

 

한편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 1971년 세워진 노량진수산시장이 노후화 등으로 건물 안전등급 진단에서 C등급(보강 필요등급)을 받으면서 추진됐다. 정부와 수협은 총 2241억원을 투입해 신축 노량진수산시장 건물을 짓는 현대화 사업을 진행, 연면적 35800(118346) 규모의 지하 2·지상 6층 현대화 건물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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