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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품질 자신” 더불어 사는 회사 만든다

개발 사출 SMT S/W ‘원스톱’…장애인기업 무궁화전자 김기경 대표 

기사입력2017-06-13 10:37

우리 회사 휠체어농구단이 고양시장컵 홀트전국휠체어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했습니다. 기분이 좋아 늦게까지 선수들이랑 회식을 했죠.”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무궁화전자 김기경 대표는 지난해 7월 창단한 무궁화전자 휠체어농구단이 짧은 시간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자랑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장애인기업 최초의 실업팀에서, 장애를 가진 직원들이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시간을 내 연습하며 겪는 힘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왔기에 더 값진 성과였다.

 

무궁화전자 김기경 대표.   ©중기이코노미

 

무궁화전자는 1994년 지어진 사회복지법인 무궁화동산의 생산시설 이름이다. 1993년 삼성그룹이 일할 능력이 있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을 하고 더불어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장애인 전용 근로시설인 무궁화동산을 설립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지금은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며 품질로 인정받는 강소기업이지만, 그동안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무궁화전자의 사업은 제조, S/W, SMT, 사출 등이며, 전 직원 180명 가운데 장애인이 126명으로 70%를 차지한다. 중증장애인은 79명으로 전 직원의 63%.

 

삼성의 출자·생산위탁으로 시작했지만 IMF로 적자경영 위기

 

무궁화동산이 처음 설립됐을 때만해도 삼성의 출자금과 삼성의 생산위탁으로 운영이 가능했다. 하지만 설립 후 얼마 안돼 1997IMF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삼성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휘청이며 무궁화동산도 어려움에 처한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은 생활용품 생산을 종료하고, 지방·해외 등지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자연히 무궁화전자의 일감은 줄고, 적자경영이 지속됐다.

 

“2001년 입사를 했는데, 당시까지도 IMF의 여파가 이어졌죠. 직원들이 할 일이 없어 체조를 하거나 사가를 연습할 정도였으니까요. 일감이 조금 생기면 모아뒀다가 외부에서 손님이 올때 보여주기 위해 잠깐 생산시설을 가동시켰습니다.”

 

무궁화전자의 청소기 생산라인. 전 직원 180명 가운데 장애인이 126명이다.   ©중기이코노미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1998년 퇴직해 다른 길을 걷던 김 대표는 2001년 무궁화전자 관리과장으로 입사했다. 입사당시 김 대표는 무궁화전자의 경영상황에 막막함과 당혹감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삼성에 납품하는 것에만 의존해서는 이 회사가 더이상 버텨나갈 수 없고, 이곳 장애인 직원들도 거리에 내몰릴 것이란 위기감이 들었다.

 

SMT 자동화라인, 신제품 개발, 사출사업으로 흑자 전환

 

무궁화동산 설립초기 멤버들도 떠나고, 삼성이 무궁화동산을 계속 지원해야 하는 명분도 희미해져가는 시기였다. 무궁화전자가 자립하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함께 TF팀을 구성해 대책을 고심했다.

 

치열한 논의 끝에 무궁화전자는 2012년 삼성으로부터 168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회사내 SMT(Surface Mounting Technology) 자동화시스템 2개 라인을 설치했다. SMT는 표면실장기술을 뜻하는 것으로, 전자기기 조립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기술이다. SMT 자동화시스템은 인쇄회로기판(PCB) 위에 반도체나 다이오드, 칩 등을 부착해 실제 사용할수 있도록 배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SMT 자동화 라인 가동 후 무궁화전자는 삼성에 의존하는 납품에서 벗어나 다른 회사로부터 수주받아 일을 할 수 있었다. 2013년에는 사출공장을 준공하고 사출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외주를 맡겼던 사출을 자체적으로 생산함으로써 물류비를 줄이고 매출을 늘릴 수 있었으며 고용도 늘었다.

 

2012년 SMT 자동화 라인 가동 후 무궁화전자는 삼성에 의존하는 납품에서 벗어나 다른 회사로부터 수주받아 일을 할 수 있었다.   ©중기이코노미
이와함께 무궁화전자는 삼성과 2년에 하나의 청소기 모델을 공동개발해 OEM공급을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에는 무궁화전자만의 독자적인 스팀청소기를 개발해 생산했다. 이후에도 무궁화전자는 전기히터, 선풍기, 무선핸디청소기 등의 신모델을 출시했다.

 

무궁화전자의 신제품들은 값싸고 품질이 좋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삼성이나 해외 브랜드와 경쟁이 되질 않았다. 메이저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보려고 했지만 수수료가 높은데다 대기업 제품들 틈에서 중소기업 제품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어려웠다.

 

OEM에서 독자브랜드 바로바로 무선진공청소기출시

 

제품개발비만 7~8억원이 들어간 바로바로 무선진공청소기도 그렇게 사장되는 듯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공영홈쇼핑이 개국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아임홈쇼핑에 입점을 추진했다. 현재 바로바로 무선진공청소기는 무궁화전자의 효자상품이자 아임홈쇼핑의 베스트셀러다. 바로바로 무선진공청소기는 지난 2년 동안 아임홈쇼핑을 통해 4만여개를 판매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바로바로 청소기 전체 매출액은 50억원을 넘었다.

 

아임홈쇼핑에 입점하고도 처음에는 눈에 띄는 실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고, 중소기업이 홈쇼핑 판매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궁화전자는 2013년 사출공장을 준공하고 사출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외주를 맡겼던 사출을 자체적으로 생산함으로써 물류비를 줄이고 매출을 늘릴 수 있었으며 고용도 늘었다.   ©중기이코노미
2014년부터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검증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어플리케이션 마켓인 삼성앱스에 입점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에 연동이 되는지 검증하는 사업이다. 대부분 장애인으로 구성돼 있는 50여명의 소프트웨어 검증팀은 하루 1200여개의 어플리케이션 검증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품질 자신, 연매출 500억 목표장애인 사업장은 대규모여야

 

장애인기업 제품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직원들은 이곳에서 오래 일했고 각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입니다. 느리지만 정확하고 단단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무궁화전자의 제품은 삼성의 품질검증 시스템이 적용된 제품들이어서 품질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연매출 200억원에서 중장기적으로 5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목표를 위해 2개의 신제품을 개발 중이고, 공장규모도 키워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무궁화 전자는 수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아니라, 수익이 나면 장애인을 고용하고 그들의 복지와 처우에 쓰는 기업입니다. 장애인 사업장은 대규모화해야 미래가 있습니다. 무궁화전자에도 경미한 장애인부터 중증 장애인까지 다양한 직원들이 있죠. 그들이 개별적인 특징과 장점에 맞게 업무를 하려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넓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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