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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 인삼종주국 50년 외길 “300년 장수기업 될터”

고품질, 대중화, 해외시장 승부…인삼·홍삼 ㈜고려원인삼 윤성용 대표 

기사입력2019-08-08 11:47

㈜고려원인삼 윤성용 대표는 매형이 운영하던 고려원인삼을 인수해, 50년 인삼·홍삼 전문기업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1967년 창업한 고려원인삼은 50년 넘게 인삼외길을 걸어온 전문기업이다. 과립형 제품을 비롯 홍삼진액, 인삼차, 홍삼차 등 인삼·홍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고려원인삼을 창업한 건 윤성용 대표이사의 매형이었다. 식품회사로 시작한 창업자는 인삼시장 전망이 좋다고 판단, 인삼품목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당시 부친의 조경사업을 이어 할 생각이었던 윤 대표는 잠시 도와달라는 매형의 요청에 1981년 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다.

 

당시는 20대였죠. 아버지께서 ‘3년만 가서 일을 배우고 오라고 했는데 벌써 38년이 됐습니다. 과거 전매청에서 독점 판매하던 홍삼제품은 1989년 전매청이 폐지되면서 민간에서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게 됐죠. 회사도 바빠지기 시작했고, 홍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은 민영화가 됐지만, 재정부 산하 전매청이 우리나라에서 나는 모든 담배와 인삼을 독점해 생산·판매·관리하던 시절, 특히 인삼을 증기로 쪄서 만드는 홍삼은 담배인삼공사에서만 만들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인삼재배는 300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인삼이 상품화되기 시작한 것은 인삼재배가 활성화된 고려시대인데, 이때부터 고려인삼으로 불리게 됐죠.”

 

한국은 품질좋은 인삼을 생산하는 인삼종주국이다. 인삼의 주된 약리성분인 인삼사포닌(진세노사이드, ginsenoside)30여종 함유돼 있다. 미국삼이 14, 중국삼이 15종인데 비해 월등히 많은 종류가 들어있다. 이들 진세노사이드의 약리작용이 각각 상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종이 함유된 한국 인삼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러한 인삼과 홍삼의 효능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인삼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연자원산업이 됐다.

 

고려원인삼이 취급하는 제품은 100여종에 이른다. 윤성용 대표는 모든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브랜딩하다보니 제품마다 스토리가 있고, 제품 하나하나 자식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중기이코노미

 

금융위기로 폐업에 직면매형 회사 인수해 제2의 창업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치던 2008, 고려원인삼은 문을 닫을 뻔한 위기도 있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고령이었던 창업주는 폐업을 하겠다고 했다. 당시 20년 넘게 함께 근무하던 직원들도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될 처지였다. 회사의 설비도 저울로 달아 값을 매기는 고철신세가 될 뻔했다.

 

윤 대표는 창업자인 매형에게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했다.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함께 일하던 직원들과 제2의 창업을 한 것이다. 신제품 개발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상품성이 없는 제품을 없애고, 인삼·홍삼 제품 대중화를 위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개발한 고려원인삼 제품은 100여종에 이른다. 윤 대표는 모든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브랜딩하다보니 제품마다 스토리가 있고, 제품 하나하나 자식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고려원인삼이 생산하고 있는 과립제품은 국내에서도 생산량으로 1등이다. 과립제품 생산은 많은 공정을 거쳐야 하고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생산량에 비해 인력도 많이 필요해 업계에서 생산을 줄이는 추세다. 그러나 베트남 등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이어서, 윤 대표는 설비투자를 통해 제품공정을 자동화하고 품질도 끌어올렸다. 또 지난해 출시한 홍삼의 정석제품은 청소년을 타깃으로 했다.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 학생 수학교재를 디자인 모델로 했는데 청소년과 학부모의 호응이 상당했다.

 

고려원인삼 과립제품 생산시설. 과립제품은 베트남 등에서 인기가 많다. 윤성용 대표는 설비투자를 통해 제품공정을 자동화하고 품질도 끌어올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요즘 건강에 관심이 커진 100세 시대, 인삼·홍삼 제품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삼과 홍삼 효능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입증됐습니다. 국내논문만 해도 수천여건 발표됐는데, 단일식물로 이렇게 많은 논문이 나와있는 사례가 없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효능들도 있어, 홍삼·인삼의 사업 가능성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인 만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품질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다. 고려원인삼은 클린사업장 인증, HACCP인증, ISO22000 인증 또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인 GMP인증 등을 획득해 품질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고려인삼 전세계에 알린다매출 70%까지 수출비중 늘릴 것

 

윤 대표는 건강에 좋은 고려인삼 제품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고려원인삼은 현재 홍콩, 중국, 미국, 캐나다, 일본,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15%를 수출이 차지한다. 하지만 윤 대표는 향후 수출비중을 매출의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래 됐지만 앞으로도 오래갈 기업, 고려원인삼의 경영철학은 매출신장, 투명경영, 역량강화다. 윤 대표는 특히 생산, 회계 등 모든 경영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투명하지 못한 경영은 위기 앞에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윤 대표의 철학이다. 이와함께 세상을 담을 그릇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고 했다. 작은 그릇이라면 작게 담는 것이 부작용이 없고, 많이 담고 싶다면 자신의 역량과 인성을 키워 담을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철칙이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2018 SIAL PARIS 박람회’에 참가한 고려원인삼.<사진=고려원인삼>

 

인삼·홍삼 제품 회사에 몸담은 지 38, 윤성용 대표는 그동안 대학과 대학원에서 인삼과 홍삼을 꾸준히 공부해왔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중기이코노미에 말했다. 젊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나이가 들어 더 잘보인다며, 하고 싶은 것도 더 많아져 마음이 급해진다고도 했다.

 

“30대 초반인 아들이 회사에서 차근차근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저보다 아들이 더 일을 잘한다고도 하죠. 인삼·홍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대를 이어 100, 300년 이어지는 회사가 되길 바랍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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