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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에도 사람에게 집중하는 로봇 비즈니스

고정비 높은 F&B, 자영업 혁신…㈜에일리언로봇 이선우 대표 

기사입력2020-01-09 11:21

‘K-Startup Week ComeUp 2019’에서 발표하고 있는 ㈜에일리언로봇 이선우 대표.<사진=에일리언로봇>

 

취향에 맞게 선택한 원두로 나를 위한 단 한잔의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의 모습은 특별한 위안을 준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추출한 평범한 커피 맛에 지루해진 소비자들이 블루보틀에 열광하는 이유다. 블루보틀의 경쟁력은 맛있는 커피와 고객과의 소통이다. 그러나 줄을 서 기다리는 고객을 외면하고 한잔한잔 커피를 내리며 손님을 환대하는 일이란 쉽지 않다.

 

드립 커피 로봇을 개발한 에일리언로봇의 이선우 대표는 커피의 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사람에 더 집중하는 커피전문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로봇이 사람보다 빠르게, 숙련된 바리스타보다 정교하고 일관된 맛의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분의 시간에 고객을 맞이하고 커피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이 하는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사람을 만나고 휴식과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음료 제조에 바쁜 직원이 고객에게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에일리언로봇은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나눴습니다.”

 

K-ICT 벡스코 행사에 출품한 에일리언로봇.<사진=에일리언로봇>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는 로봇시대가 오고 있다

 

에일리언로봇은 메카트로닉스 전문가들이 모여 2016년 설립한 엑추에이터 기술기반의 로보틱스 스타트업이다. 10여명의 구성원 중 8명이 엔지니어인 에일리언로봇은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리테일 F&B 자동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 F&B를 위한 차세대 협동로봇을 만드는 머니퓰레이터 제조기업이기도 하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이 대표는 로보틱스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기업이 할 수 없는 혁신영역에 도전하고자 창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자본이 많이 필요한 제조기업이지만,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 TIPS 프로그램, 창업성장 R&D 등 기업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받으며 착실히 성장해왔다.

 

에일리언로봇이 먼저 주목한 것은 경쟁이 심한 커피숍 업주들이었다.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숫자는 편의점보다 2배 이상 많고,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다. 카페 서비스업은 인건비가 매출대비 30% 이상을 차지한다.

 

에일리언로봇이 역삼동 팁스타운에 공동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에일리언로봇 카페.   ©중기이코노미
“인건비는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더 나은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면서도 쉽사리 지갑을 더 열지는 않는다는 것이 시장의 모순이죠. 국내 출산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들을 단순히 파트타임 알바로 쓰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사람이, 단순한 일은 로봇이 하는 로봇과 사람의 공존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에일리언로봇은 핸드드립 커피를 만드는 ‘CAFEMAN HD-01’ 제품과, 에스프레소 머신을 조작해 원액을 추출한 후 아메리카노·카페라테 등을 만들고, 주문·결제·커피제조·서빙까지 자동화한 ‘CAFEMAN EP-1H’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바리스타 로봇은 커피자판기와 큰 차이가 없는 과도기적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에일리언로봇은 과감히 벽을 없앴습니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며 단순업무는 로봇이, 감성이 요구되는 일은 사람이 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F&B 고정비 높은 산업로봇으로 비용을 줄인다

 

이 대표는 F&B(Food and Beverage)시장 또한 규모가 크지만 고정비가 높아 결국은 인건비 효율 개선이 필요한 분야라고 말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외식시장 규모는 136조원을 넘어섰으며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9.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외식업 사업자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4% 급락했다. 삼성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외식업 3년 이내 폐업률은 70%, 1년 이내 폐업률은 45%에 달한다. 식재료 가격이 높고 인건비 영향이 큰데, 김 대표는 자영업 솔루션으로 로봇을 제시한다.

 

국내 최초 드립 커피 로봇을 개발한 ㈜에일리언로봇의 이선우 대표.   ©중기이코노미
식음료 업계에서 협동로봇은 우선, 직원채용 어려움과 직원교육 비용,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저렴한 월 구독료 방식의 렌털 과금 모델로 고가장비를 도입하는 부담을 줄였다. , 음료를 제조하는 레시피가 변경돼도 하드웨어 설계를 수정할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돼 번거로움을 낮췄다고 한다.

 

이 대표는 로봇의 매월 구독료는 최저임금 대비 40% 수준이기 때문에 도입 즉시 순수익 증가를 실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연단위 비용으로 보면 근로자의 최저임금보다 바리스타 로봇이 더 저렴하다. 하지만 자영업자에게 일시불로 로봇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에일리언로봇이 로봇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모터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기술혁신으로 제조비용을 낮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일리언로봇은 현재 힛더티 성수점, 리빙랩 수서점, 서울창업허브 등에서 커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역삼동 팁스타운에서는 공동투자로 에일리언로봇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여개 지점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음료에 특화된 로봇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향후 에일리언로봇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음식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F&B 자동화시장에서 에일리언로봇이 리테일 선두주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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