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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교회 안 간다고, ‘신’이 사라지지 않는다

개인적 신앙,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웃의 안전을 위협해서는 안된다  

기사입력2020-03-25 09:40

코로나19 확산 사태. 국내에서는 진정세를 보이지만,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24일 신규 확진자 76명 중 20명이 국내 유입 검역과정에서 발생됐다. 국내 사정이 안정화 된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지구촌민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처한 팬데믹이다.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잡았다. 국내 확산세가 꺾인 것을 감안해, 확실히 기세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5주간의 개학연기, 재택근무 장기화 등 일상과 이반된 사회흐름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방침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당수 시설에서 일탈행동도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가 종교와 집회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지난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도들이 연합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무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말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지켜야 할 4대 의무가 있다. 그중 교육의 의무도 포함된다. 교육의 의무란 일정한 나이가 되면 교육기관을 통해 학습을 받아야한다는 것이다. 굳이 의무란 단어를 붙이지 않아도, 대한민국 사회에서 교육은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누구라도 누려야 하는 공기와 같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은 의무이기도 하지만 권리 성격이 강하다. 교육받을 권리가 코로나19로 5주째 봉쇄됐다. 아이들은 교육은 고사하고 학교시설 이용마저 못하고 있다.

 

자녀들 둔 가정 대부분의 상황은 비슷하다. 학교생활에 대한 감을 잃은지 오래고, 평소 한두 시간도 많다며 걱정하던 TV시청 시간이 길어졌다. 아이가 스마트 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아도 할 말이 없다. 노는 것이 특권인 아이들, 외출금지 상황을 힘겹게 버티는 게 안쓰러워서다.  

 

국민들은 위태한 상황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의무에도 나름 동참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국민의 삶을 다 챙겨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국민 대부분은 국가안전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형식의 의무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의무는 고사하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이들도 존재한다. 종교의 자유를 이유로, 모임을 강행하는 이들이다. 종교인이 종교를 선택하고 어떤 형식으로 활동하는지는 그들의 자유다. 개인이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당연히 자유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자유는 분명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는 무책임한 자유는 방종이라 불리며 사회적 나무람을 피할 수 없다.

 

이들의 방종이 교육받을 권리는 포기하면서까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국민 대다수의 일상뿐 아니라 안전도 위협한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개인적인 신앙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정말 옳은지에 대한 답은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경기도 한 대도시 정무부시장직을 수행했던 한 정치인. 최근 그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답답해진다. ‘종교의 본질은 예배’란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예배 자제 요구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비종교인의 시각에선 예배는 그저 행위다. 교회라는 건물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면, 본질은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믿음일 수 있다. 무언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믿음이야 말로 종교의 근간이다.

 

야권과 언론은 비난의 구실만 찾지만, 세계는 대한민국의 방역 대책과 활동에 찬사를 보낸다. 중국과 달리 민주주의 질서 하에서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결합된 방역을 통해 전염병을 억제했다는 칭찬이 포함된 언사다. 

 

세계 언론과 방역 전문가들은 2주 후 한국의 상황에 주목한다. 정부 계획대로 개학 등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구촌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기로에 섰다. 

 

지금 우리 국민은 전염병에 빼앗긴 일상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국민이 함께 해낼 수 있다는 공동의 믿음이다. 더 큰 사회적 재앙을 불러오지 않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2주 동안 교회에 가지 않는다고, 신이 사라져버리지 않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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