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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가는 학교…다시 일상이 되려면

교육현장의 방역 성공여부에 따라 웃을 수도 한탄할 수도 

기사입력2020-05-20 18:38

5개월여 만이다. 지난 1월, 겨울방학이 시작할 당시만 해도 꽃 피는 봄이 오면 으레 그렇듯 새 교실 새 친구들과 함께 개학이라는 일상을 시작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일상이 틀어졌다. 학생들의 등교는 다섯 차례에 걸쳐 연기됐다.

 

그동안 정부는 몸이 아프면 무조건 쉴 것을 권고하고, 일하는 공간은 사무실이 아닌 집이 된 직장인도 제법 있었다. 최근 재난기본소득(지원금) 덕에 다소 한숨 돌린 소상인들도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 그대로 아사직전이었다.

 

조심스럽게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20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초··고 모든 학년이 등교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집단감염을 우려해 매우 아주 많이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부 언론은 여전히 520일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는 설문조사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개학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 때문이며, 그 시점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부의 이런 고뇌에 충분히 공감한다. 또 부모 된 심정으로 9월 학기제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심정에도 동의를 표한다.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교육현장의 방역 성공여부에 따라 웃거나 혹은 한탄하거나 할 갈림길에 놓여있는지 모른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가 시작된 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전염병 확산에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상인들이 사실상 소상인=맞벌이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에게 있어 자녀 돌봄은 쉽지 않은 일상이다. 때문에 개학 연기는 그들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뿐인가. 그나마 장사도 되지 않으니 생활 자체가 곤궁해졌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은 있지만, 당장 견딜 여력이 없으니 불안한 심정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급식이 멈추자 친환경농산물을 제공하던 농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3월 새 학기가 사라지자 화훼농가는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대학가로 불리는 대학 주변 상가는 장기간 문을 닫거나 직원을 감축했다. 부모 된 심정이 아니라면 이들은 개학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게 되면, 상황은 오히려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이다. 즉 소상인들이 부담해야 할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때문에 학생들 등교는 단지 교육적 차원의 대책에 머물지 않도록 지금보다 한 차원 더 성숙된 범국민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 교육당국이 전적으로 알아서 하겠지 하는 마음에 한발 물러서지 말자는 것이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이 대거 몰려 지금까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태원 클럽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선 가정에서 자녀의 1차 예방을 책임져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굳이 부가설명을 달 필요도 없다. 지금껏 최선을 다해온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을 부모도 같이 하는 것이다.

 

소상인들도 안전한 학교문화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해야 한다. 우선 학교 주변 상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할 만큼의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그간 멈춰버린 상권을 살리겠다며 다소 무리수를 두다간 걷잡을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학원가도 마찬가지다. 등교가 본격화 됐다는 것을 곧 학원 등원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물론 나름 방역시스템이 갖춰졌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인 등교에 맞춰 원생 배가에만 욕심을 부린다면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도 사회적 책임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 사회는 교육현장의 방역 성공여부에 따라 웃거나 혹은 한탄하거나 할 갈림길에 놓여있는지 모른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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