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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3D프린팅 기술로 미래 기술환경 만들다

과학적 소재, 디지털 제조, 디자인 융합 ‘물질생태학’…네리 옥스만㊦ 

기사입력2020-08-31 00:00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비평가(‘비평의 조건’ 저자)
MoMA(뉴욕현대미술관)에서 네리 옥스만:물질생태학(Neri Oxman:Material Ecology)’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는 네리 옥스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다

 

네리는 그녀가 있는 시간보다 앞서 있는 사람입니다.과학적인 근거와 신뢰를 지닌 그녀의 작업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그녀의 작업은 모든 사람을 향한 보편적인 호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토넬리의 이러한 발언은 옥스만의 작업에 대한 과도한 찬사처럼 들린다. 하지만 그가 작업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안토넬리의 말이 그저 찬사로만 들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시간보다 앞서 있는 사람=옥스만은 우리 주변의 제품과 건물을 디지털 제조과정과 생물학적 생성과정을 결합한 프로세스로 생산해, 마치 생물체처럼 살아 숨 쉬는 창조물을 만들고자 시도한다. 우리는 옥스만이 2015TED 강연 기술과 생물학이 만나는 지점에서의 디자인(Design at the Intersection of Technology and Biology)’에서 사람의 피부를 예로 들어 이야기한 것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작업 방향을 알 수 있다.

 

딱딱한 외곽을 지녔지만, 허리 부분은 유연하게 만들어진 봉제선 없는 망토와 치마.<출처=www.irisvanherpen.com>
그는 한 신체를 구성하는 피부도, 얼굴 피부는 얇고 모공이 크지만 등의 피부는 두껍고 모공이 작다고 말한다. “자연에서는 같은 종류로 조립된 물체를 찾을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한 생물도 다른 요소들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옥스만은 이러한 방식을 적용한 예로 파리 패션쇼에 보내기 위해 자신이 3D 프린팅으로 봉제선 없이 제작한 망토와 치마를 보여줬다. 이 옷은 딱딱한 외곽을 지녔지만, 허리 부분은 유연하게 만들어, 봉제선 없는 하나이면서 부분적으로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생물의 피부 특징을 옷에 구현한 것이다.

 

옥스만의 가장 유명한 작업은 실제 누에 6500마리로 자연적인 실크 구조물을 만들어낸 실크 파빌리온 II(Silk Pavilion II)’이다. 2013년에 시도된 이 작업은 누에가 어둡고 낮은 온도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해, 빛과 열을 분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누에의 움직임을 조정한다. 누에가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프린터처럼 실크 섬유를 뽑아내며 이동해, 구조물의 틈을 메우도록 했던 작업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는 실크 구조물을 만들었다. 3D 프린팅 기술의 전도사라고 불리는 옥스만은, 기술 진보로 등장한 3D 프린팅 기술을 생물학적 구성 요소와 통합함으로써 생물학과 기계공학이 유기적으로 하나 되는 미래의 기술환경을 만들고 있다.

 

누에를 이용한 이 방식 또한 3D 프린터가 3차원에서 재료를 쌓아서 사물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유사하다. 다만 그 역할을 3D 프린터가 아닌, 누에가 하게 한 것이다. 이 작업은 기계공학적 제조방식과 생물학적 생성과정을 결합한 것으로, 그가 말한 미래에는 자연과 인공의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실크 파빌리온’을 만드는 누에의 모습.<출처=www.moma.org>   ©Denis Doorly

 

이번 MoMA 전시에서도 실크 파빌리온작품을 새롭게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17000마리의 누에를 사용했다. 이 전시에는 실크 파빌리온을 포함해 그가 지난 20년간 작업했던 7가지의 주요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질문을 던진다. 옥스만이 MoMA에서 전시했다는 이유로 그의 작업을 예술로 봐야할까

 

다른 예를 통해 예술을 가늠해보자. 자신이 자고 일어났던 침대는 예술인가? 맞다.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내 침대(My Bed, 1988)’는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 도시재생은 예술인가? 예술이다. 어셈블(Assemble)그랜비의 네거리(Granby Four Streets, 2015)’는 터너상을 받았다. 예술가의 침대가, 도시재생이 예술인데, 옥스만의 실험과 연구 결과를 예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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