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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통해 끊임없는 상상과 이야기를 던지다

신진 작가 발굴 프로젝트…수레아 작가 

기사입력2021-04-06 16:45
김찬용 전시해설가 (art_inside@naver.com) 다른기사보기

인생은 내게 무언가 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그림을 그린다.” 벨기에 출신의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가 남긴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내 인생에 주어진 소명을 이루는 과정 속에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그 결과를 세상에 남기곤 한다. 때론 유형일 수도 있고, 때론 무형일 수도 있는 이러한 수많은 행위의 결과물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자극하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배워 나갈 수 있도록 이끈다.

 

그 중, 예술가들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가시적으로 표현해 놀라움을 자아내곤 한다. 여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경험을 수집하고 관찰하는 시간을 통해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 보여주는 작가가 있다. 작품을 통해 끊임없는 상상과 이야기를 던져주는 작가, 수레아를 만나보자.

 

‘타투이스트’, mixedmedia on panel, 26×36cm, 2019.
Q.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해달라

 

작품세계를 소개하기 위해선 제 작가명을 먼저 소개하면 될 것 같아요. ‘수레아라는 작가명이 생소하시죠? ‘Surrealrism’, ‘초현실주의를 뜻하는 독일어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작가명이기도 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시대를 초월하는 자유의 상상력을 본받고 싶어 지명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와 생일이 같아서 더 놀라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초현실을 꿈꾸며 상상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해외에서 오랜시간 공부하며 생활하고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술가로서 수레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홀연 단신 아무 인연도 없이 생애 첫 비행기가 독일 유학행이었어요. 짧지 않은 시간,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지내왔죠. 어디로 갈지 몰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일들이 쏟아져 내렸고, 이런 저의 유학생활을 테트리스로 묘사하기도 해요. 해야 하는 일, 하고자 하는 일,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모두 뒤엉켜 있었고, 살아나가야만 했으니까요. 유연해야 하며, 때론 단호해야 했고, 모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흔들흔들 느리게 춤을 추는 거대한 생명체 같았죠. 정말 좋았어요. 지나고 보니 정말 좋았더라고요. 자유의 공간을 발견했으니까요.

 

Q. “나는 혼돈의 수집가이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는데, 이와 같은 예술적 접근을 취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는가?

 

이방인으로서 독일의 삶과 사고방식, 그리고 예술을 겪게 되었죠. 언어는 어렴풋했고,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어디론가 부딪혀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랄까. 날씨, 인종, 신분, 성별, 마인드, 정말 다른 세계가 펼쳐졌죠. 이런 혼돈의 생활을 이기는 저만의 방법은 긍정 마인드작품 속 공간에서 자유를 찾는 거였어요.

 

Q. 자신의 작품세계가 잘 담긴 대표작을 추천해준다면?

 

타투이스트를 추천하고 싶어요. 이 작품은 올록볼록 물감의 모습이 두드러지는 작품이고, 미리 말려둔 물감 덩어리나,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 천을 오려낸 조각들로 새로운 몸의 모습을 만들었어요. 그렸다는 표현보다 만들었다에 더 가깝죠.

 

더불어 13년의 독일 유학생활과 작가생활을 끝내고, 귀국 후 처음 만든 작품이에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저를 울컥하게 만들만큼 큰 깨달음이 있었거든요. 자유의 공간을 찾아 헤매던 그 곳은 어떤 나라나 장소가 아닌, 내 몸 안의 우주라는 생각이 스쳤어요. ‘몸 안에 작은 평화와 지옥도 존재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의 공간이 모두에게 있다라는 사실이었죠. 자신의 몸에 메시지와 그림을 새겨 넣는 것이 마치 타투이스트 같았고, 당시의 생각이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Q. 캔버스를 콜라주로 활용하는 점도 재미있었지만, 물감을 마치 오브제처럼 물질 그 자체로 사용해 입체적인 부조감과 형상을 만드는 표현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유화물감을 현재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가?

 

‘Mr. 끈기씨’, 89×116cm, relief mixedmedia on canvas, 2021.
아티스트로서 제가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자유 공간은 작품 속이에요. 정해진 규칙이나 답 없이 열려 있기 때문이죠. 입체조형과 설치를 전공해온 작가로서, 어떻게 하면 조형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연구했죠.

 

입체를 더 심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 가장 입체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페인팅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제 그림들은 묘사보다는 입체와 공간을 표현하는 덩어리감에 집중되어 있었어요. 오목하게 파버리거나, 볼록하게 튀어나오기도 하고, 캔버스를 잘라 구멍을 내기도 했죠. 자르고 덧붙이거나 바르는 부조작업 등등 평면에 조합해서 표현했어요. 다 그려진 그림을 잘라내어 해체한다는 건, 일반적으로 망치거나 사라지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저에겐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오브제로 보였어요. 손의 감촉으로 주무르고, 파괴하며 힘을 가하는 방법에서 감각이 살아나고, 몽상의 힘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티스트란 정말 자유로운 세상에 가까이 가도록 해주는 뱃사공 같아요.

 

Q. 앞으로는 어떤 작품을 준비할 계획인가?

 

제 마인드와 메시지에 집중한 작품을 선보이려고 해요. 최근 화랑미술제에서 ‘Mr.끈기씨를 소개했는데, 그 이름만 들어도 위로와 응원이 되는 존재가 된 듯해서 작가로서 정말 뿌듯했답니다. 소통의 방법으로 SNS를 활용하고도 있는데요. 전시소식, 작품소식들을 가장 빠르게 올리는 곳이니 재미있게 지켜봐주세요(인스타그램 @surrea.art).

 

Q. 작가로서 가장 큰 고민은?

 

잊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 사람으로서의 정서적 풍요로움과 감성, 독일의 자유분방하고 철학적으로 깊은 사고를 겸하는 태도 같은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배움의 시간은 길었고, 흔쾌히 그 시간을 간직하며 작업하고 싶어요.

 

Q. 작가 수레아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작업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요. 예전에도 해왔고, 매번 작업하기 전에 떠올리는 스스로의 질문이기도 해요. 방향성을 체크하기 위해서죠.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는 상상력을 예술로 보여드리는 것이 제 꿈이에요. 그러기 위해 나를 부수는 과정을 잊지 않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도 실천해 나갈 생각입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김찬용 전시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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