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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기업 메이디(Midea)를 들어보셨나요

“메이디 비밀은 제품개발과 연구 능력”…매킨지, ‘등대공장’ 선정 

기사입력2021-04-29 12:00
한석희 객원 기자 (shhan@assist.ac.kr) 다른기사보기

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메이디가 어떤 회사지?”

 

대부분의 독자는 갸우뚱 할 것이다. 실은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에 속하기도 했으며, 중국에서는 매우 큰 규모의 가전기업이다. 그런데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메이디하이얼’, ‘TCL’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 제조기업이다. 중국의 어느 백화점이든 가전코너에 들어선다면, 메이디의 로고를 피하면서 지날 수는 없다. 백색가전으로 불리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온수공급기는 물론이고 TV, 선풍기, 빵 굽는 기기 등 집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가전제품 위에 메이디 로고가 있다.

 

국내에서 최근 유행하기 시작한 세탁용 건조기를 메이디는 국내 가전회사보다 여러 해 전에 시장에 공급한 경험이 있는 회사다. 건조기의 공급은 규모의 경제를 보유한 중국시장의 장점을 메이디의 기민성이 활용한 사례다. 중국 포산에 한달 간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직접 사용을 한 경험이 있었고, ‘이렇게 편리하고 긴요한 제품이 왜 한국에는 없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 회사는 우리 사례로 비유해서 말하면, 중국의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가전사업부문이라고 말하면 적당하다. 가전사업만 떼어내어 놓고 보면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더 큰 매출 규모를 가지고 있다. 엄청난 중국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디(Media) 본사가 소재한 포산은 광동성의 작은 도시다. 메이디 본사건물 자체는 예술품이다.<자료=메이디 홈페이지>
메이디 본사가 소재한 불산(佛山)은 중국 발음으로 포산이라 부른다. 광동성의 작은 도시이지만 메이디 본사건물 자체는 예술품이다. 주변은 나즈막한 빌라 건물들과 푸른 정원, 하천, 골프장 등으로 둘러쌓여 있다. 메이디는 광동성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도 다수의 공장과 지역 본사를 보유한 매우 큰 규모의 기업집단이다.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당시 13만명의 종업원을 보유했다고 한다.

 

이 회사의 기록을 살펴보면 놀라운 일이 여럿이다. 그중 하나는 독일이 자랑하는 KUKA의 로봇을 인수한 것이다. 메이디의 로봇산업에 대한 비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UKA의 로봇은 메이디의 신규 에어컨 제조공장에 대량으로 투입됐다. 중국은 물론이고 국내 삼성이나 LG에서도 산업용 로봇 적용이 일부인 것과 대조적이다. 메이디는 난사공장우안공장1500여대의 로봇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에어컨 사업부의 직원 수가 5만명에서 16000명으로 줄었다. 거의 70% 줄어든 것이다. 현장 작업자도 축소됐다. 우한공장은 기존 11000명이 4300명으로, 난사공장은 기존 3000명이 700여명으로 줄었다. 대신 공장자동화는 50%로 수준으로 올라섰다. 생산성은 30% 향상됐고 생산량도 20% 늘었다. 품질 직진율도 99.9%로 개선됐다.

 

어느 회사 할 것 없이 기존 에어컨 제품 조립공장은 많은 작업자의 손을 요구한다. 실내에 설치하는 실내기기와 실외기로 나뉘는 제품을 만드는 공정마다 사람 작업자의 손길이 요구되는 조건은 비슷하다. 이는 경쟁기업인 TCL, 하이얼이든 심지어 한국 가전공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런 공장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자동화한 것이다. 또 이 일을 위해 로봇 1500대를 과감하게 투입한 것이다. 일자리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 쉽게 결단하지 못할 일인데, 메이디는 간단히 추진했다.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에어컨 공장 외에도 세탁기 공장의 신규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핀란드에 본사를 둔 버추얼컴포넌트(Virtual Component)’ 회사의 공장 시물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공장을 사전 검증했다. 이 자료는 인터넷에도 공개돼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신규공장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가전회사는 물론이고 미국 가전기업 월풀수준을 월등히 뛰어 넘는다. 공장자동화 수준이 매우 세련돼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메이디 비밀은 제품개발과 연구 능력이다. 사진은 메이디의 연구개발센터 캠퍼스.<사진=한석희 박사>

 

참고로 이런 시물레이션 기법은 공장 라인을 구축하기 전에 미래에 운영하게 될 공장 생산라인을 가상공간인 컴퓨터 속에서 모두 운영해 보는 것을 말한다. 그 뒤 문제점을 최대한 해결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실제 공장을 구축하는 기법이다. ‘프론트로딩 혁신이라고 말하는 혁신활동이다.

 

그런데 국내 미디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메이디 비밀은 따로 있다. 메이디의 제품개발과 연구 능력이다. 메이디는 제조와 생산의 생산성을 끌어 올리고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이 이런 혁신을 몸에 익히기 위해 투입한 비용과 시간은 엄청나다. 국내기업들이 알면 놀랄 정도의 투자를 했다. 이들의 R&D 캠퍼스를 가보면 여기가 중국인가싶을 때가 있다.

 

이들은 특히 린설계(Lean Design)’에 주목했다. 스마트제품 개발에도 열심이다. 대개 국내기업들은 이런 투자에 주저한다. 외부자문을 요청할 경우 회사 내부 승인절차도 복잡하고, 또 자만도 한몫한다. 메이디같은 중국기업들의 지속된 노력과 땀을 무시해선 안된다. 옆에서 이를 지켜볼 수 있었기에 하는 얘기다. 그냥 남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디는 지금 한국에서 그저 그런 싸구려 중국산 가전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코스트코같은 매장 구석에서 저렴한 냉장고나 공급하는 회사 정도로 인식돼 있다. 싼 것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한 가전을 공급하는 제품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나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이 변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과거 LG나 삼성 제품을 보라. 삼성과 LG 제품도 일본에서 그런 취급을 받았다. 일본 동경 아키하바라 전자매장에 가보면, 한국산 제품은 싸구려 제품 코너에 쭈구리고 앉아 있었다. 불과 20년 전 일이다.

 

메이디의 운명이 바뀔 것으로 본다. 구석진 곳의 싸구려 제품이 국내 가전시장은 물론이고, 전세계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가 메이디를 등대공장(Light House)’으로 선정한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스마트공장 전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최고의 스마트제품을 최고의 스마트공장에서 만드는 것이다’. 그 누구도 이의제기 할 수 없다. 메이디가 바로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 (중기이코노미 객원=4차산업혁명연구소 대표 한석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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