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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예술을 읽다

38만km 떨어진 ‘달 미술관’은 온전히 잘 있을까

달나라로 간 미술 ‘달 미술관’㊦ 

기사입력2021-05-16 00:00
안진국 객원 기자 (critic.levahn@gmail.com) 다른기사보기

안진국 미술비평가(‘불타는 유토피아’, ‘비평의 조건’ 저자)
달 미술관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미국의 조각가 포레스트 마이어스(Forrest Myers)는 아폴로 12호가 발사되기 이틀 전인 19691112일 오후 335분에 장착 완료라는 전보를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보낸 이가 F(JOHN F)’로 돼 있다.

 

그렇다면 F’는 누구일까? 발트하우어와 친분이 있는, 착륙 모듈을 관리하는 우주선 엔지니어일까? 아니면 그 우주선 엔지니어에게 도움을 준 다른 사람일까? 그것도 아니면 그를 대신해서 전보를 보낸 사람일까?

 

달 미술관에 그려진 6개의 드로잉=사실 그가 누구인지 알 길 없다. 실제 존 F일 수도 있고, 가명을 쓴 걸 수도 있다.

 

아폴로 12호 발사대 선장 리차드 캅치크는 PBS 역사탐정단(PBS History Detectives)이라는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내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모든 것을 시작한 친구 JFK(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였다라고 말했다.

 

케네디가 1961년 연설에서 말했던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고, 무사히 귀환시키겠다는 목표가 아폴로 계획을 진행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혹시 전보의 서명인 F’는 존 F. 케네디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알 수 없다.

 

달 미술관은 아폴로 12호가 발사되던 19691114일에도, 달에 착륙한 1119일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작품의 존재는 아폴로 12호가 달에 착륙해 7시간45분의 탐사를 끝마치고 지구로 귀환하고 있던 1122일에야 뉴욕타임스의 달 미술관기사를 통해서 알려졌다. 그전까지는 이 프로젝트에 관여한 사람 외에는 이 작품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

 

‘달 미술관’, 1969, 세라믹 웨이퍼 위에 인쇄, 1.4×1.9cm, MoMA 소장<출처=www.moma.org/collection>

 

그렇다면 달로 보내진 달 미술관은 어떤 작품일까? 이 작품은 가로 19mm, 세로 14mm의 아주 작은 작품이다. 6명 작가의 드로잉이 새겨진 이 작품은 16~20개 정도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하나만 아폴로 12호에 실려 달로 보내졌고, 나머지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 및 관련자들이 나눠 가졌다고 한다.

 

이 작은 작품에는 6개의 단순한 드로잉이 새겨져 있었다. 위쪽 왼쪽에는 앤디 워홀의 드로잉이 있는데, 남성의 성기 혹은 우주 로켓으로도 볼 수 있으며, 워홀의 이니셜로도 보이기도 한다. 마이어스는 이 장난기 서린 워홀의 드로잉을 떠올리며 워홀은 끔찍하게 나쁜 소년이었다라는 농담조의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그 옆으로는 2~3도 정도 기운 짧은 수평 직선이 있는데, 라우센버그가 그린 선이다. 그 옆의 맨 우측에는 데이비드 노브로스가 그린 검은 사각형이 존재한다. 검은 사각형 안에는 몇 개의 직선이 그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쪽 좌측과 우측에는 기획자 마이어스와 존 체임벌린이 그린 기하학적 무늬의 이미지가 있다. 이 두 이미지 모두 회로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고 알려져 있다. 아래쪽 가운데에는 클래스 올덴버그가 그린 생쥐 이미지가 존재한다. 당시 올덴버그는 미키 마우스를 기하학적으로 변형해 그리거나 만든 작품을 자주 선보였는데, 그의 이러한 작업 이미지가 단순한 형태로 고스란히 이 작은 작품에 새겨져 있었다.

 

달 미술관이 달에 잘 도착했다면 착륙 모듈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어쩌면 착륙 모듈이 수거돼 다른 우주선 제작에 사용되었을 수도 있다. 혹은 수거되어 폐기되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알 수 없다.

 

385000km 밖에 있는 달에 가서 보지 않는 이상 달 미술관이 온전히 달에 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만약 달 미술관이 여전히 착륙 모듈에 장착돼 달에 있다면, 아마도 아무도 보지 않는 가장 작고 외로운 미술관일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안진국 미술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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