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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이 청년문제 본질인 냥 호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청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못 짚었다 

기사입력2022-01-11 11:30
안호덕 객원 기자 (minju815@hanmail.net) 다른기사보기

국민의힘이 이십대 여성(이대녀)들의 표를 의식해 떠들썩하게 영입했던 신지예 녹색당 전 대표와 이수정 교수가 극심한 내홍을 거치면서 제대로 된 역할 한번 해볼 기회도 없이 내쳐지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윤석열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SNS에 내걸며 이십대 남성(이대남)들의 구애에 나섰다. 발화성이 큰 젠더 갈등을 끄집어 내 추락하는 청년들의 표를 만회해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을 의식한 신지예·이수정 씨의 영입이나 이대남의 지지를 회복하겠다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건 국민의힘 선거전략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틀렸다.

 

청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번지를 잘못 짚었고,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득표에 활용하려는 의도는 더 나쁘다. 멸치와 콩을 들고 케케묵은 반공 이념논쟁의 불을 붙여보고자 하는 낡은 선거전략과 다를 바 없다. 청년층의 온갖 모순이 남녀의 대결구도에서 비롯된 것인가? 남성들의 가진 것을 빼앗아 여성에게 주면, 또 그 반대로 하면 청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해결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23000볼트 고압 전신주에 올라가 작업을 하던 한전 하청 노동자의 아픈 죽음이 알려진 건 얼마 전 일이다. 21조 작업이 원칙이나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고소절연 작업차도 제공되지 않았다. 그의 나이 38세였고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지난 5일에는 평택의 냉동창고 신축현장에서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사망했다. 가장 나이 어린 조우찬 소방교는 26살로 임용된지 9개월 된 신입이었다. 안전 불감증과 위험의 외주화 등 온갖 구태가 빚어낸 참극이다. 청년들의 세상은 이대남·이대녀의 갈등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젠더 문제를 해결한다고 청년들에게 저절로 살만한 세상이 열리는 건 아니다.

 

젠더 갈등을 청년 문제의 본질인 냥 호도하는 국민의힘. 삶의 현장에서 죽어가는 숱한 청춘들의 어이없는 죽음에 일말의 가책이라도 느낀다면 제대로 참회하고 바른 청년 문제 해결이 무엇인지 숙고하길 진심으로 충고한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소방관들의 애석한 죽음 앞에서 이준석 당 대표의 조문 제안에 윤석열 후보가 엄지를 치켜세우고 의원총회 참석 의원들이 박수로 환호하는 모습은 차라리 안봤으면 좋았을 목불인견의 추태에 가깝다. 하청 노동자가 고압선에 매달려 죽고, 젊은 소방관들이 진압 현장에서 죽음으로 돌아오는 산업재해 천국. 정치인으로나 제1야당으로서 어떤 책임의식도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런 정당이 젠더 갈등을 키워 청년들의 표를 얻고 집권 정당이 되겠다니, 후보나 국민의힘의 염원인지는 모르겠지만 국가와 국민에게는 좋은 일이라 할 수도 없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청년들은 저렴한 노동과 손쉬운 해고의 노동환경 위에 선 존재들이다. 이런 노동환경에 청년들을 몰아넣은 건 정치권이다. 임금을 줄이고 해고를 자유롭게 하고자 비정규직과 하청 제도를 만들었다. 최저임금조차도 언제든지 무력화하겠다는 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호언이다.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아니다. 남성 노동자가 전봇대 위에서 감전사할 때 여성 노동자는 이름도 모를 독성 물질에 노출되어 암으로 죽어 나간다. 그럼에도 이런 노동환경에 대한 어떤 개선 의지도 없이 신지예·이수정 씨 등을 영입해 젊은 여성표를 곁눈질하고,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으로 이십대 남성들의 환심을 사고자 하는 국민의힘의 위험한 갈라치기 시소놀이는 도를 한참 넘었다.

 

저렴한 노동이 있으려면 저렴한 국가가 있어야 한다. 그런 국가는 우리 아버지들이 건국한 국가도 아니고, 우리 아들들이 지켜나가고자 하는 국가도 아니다.” 미국의 25대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가 남긴 말이다. 저렴한 노동, 손쉬운 해고에 점점 더 가난해지고 위험에 노출되는 청춘들. 책임은 기성세대에 있고 더 근본적인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

 

젠더 갈등을 청년 문제의 본질인 냥 호도하는 국민의힘. 삶의 현장에서 죽어가는 숱한 청춘들의 어이없는 죽음에 일말의 가책이라도 느낀다면 제대로 참회하고 바른 청년 문제 해결이 무엇인지 숙고하길 진심으로 충고한다. (중기이코노미=안호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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