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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과 활기 잃은 가락·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

전통시장 특성 외면…현대화건물 편리하지만, 상인도 고객도 어색  

기사입력2017-03-22 16:40

적도와 가까운 호주의 도시 다윈. 일몰이 아름다운 그곳의 민딜비치에서는 매주 일요일 선셋마켓이 열린다. 일몰을 배경으로 온갖 다채로운 물건을 사고팔며, 흥을 돋우는 버스킹과 호주 원주민들의 전통공연이 저녁 해변을 채운다. 이 도시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보는 명소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도 지역마다 특성있는 수많은 전통시장이 있다. 전통시장을 들러 그 지역의 특색을 느껴보고, 물건을 사며 흥정하는 일은 지역여행서만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다. 하지만 일부 전통시장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바로 현대화사업이다. 노후된 시설을 보수하고, 바닥정비나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부분적 현대화사업은 전통시장 환경개선 차원에서 꾸준히 진행돼온 사업이다. 상인이나 소비자가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시장을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기존 시장을 갈아엎고 높은 건물을 세워, 시장을 건물 안에 집어넣는 현대화사업은 사정이 좀 다르다. 특히 시장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인들이 원치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4월 신건물로 이전하지 않은 상인들이 노량진 수산시장 정상화를 요구하는 리본을 걸어두고 영업하고 있는 모습   ©중기이코노미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동시에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의 대명사다. 이 두 시장은 현대화사업을 진행하며 기존의 시장을 철거하고, 새로 높은 건물을 지어 상인들을 이전시키고 있다. 농수산물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도매유통시장이다 보니 현대화건물 이전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새롭게 장사를 시작해야하는 상인들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이들 현대화건물이 설계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가락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한 관계자 역시 가락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설명회 자리에서 “설계과정에 상인들과의 소통이 없었다고 시인했다.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현대화사업으로 일부 상인들이 새 건물로 입점한 지 반년에서, 일년이 지난 지금도 불협화음이 여전한 이유다.

 

전통시장은 꼭 물건을 사기위해 가는 곳은 아니다. 길을 지나다 골목으로 이어지는 시장으로 불쑥 들어가 이런저런 물건들을 구경하다가 배가 고프면 떡볶이, 순대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그러다 또 원래의 자리로 빠져나와, 가던 길 가는 그런 곳에 시장이 있어야 한다.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 그 현대화건물에 가보니 편리하고 멋스러웠다. 그러나 전통시장이 갖는 활기와 매력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집 가까이 있는 대형마트로도 충분한데, 매력을 잃은 현대화건물 시장을 찾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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