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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와 광고 변환…온라인 ‘광고공해’ 없앤다

독자 편의·광고 효과 모두 잡는다…‘스크롤애드’ ㈜에이제로페이퍼 

기사입력2017-06-19 15:12

PC나 모바일을 통해 뉴스 등의 콘텐츠를 읽다가, 잘못 눌러 광고 페이지로 넘어간 경험이 한두번은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 되돌아가기 버튼을 눌러도 원하지 않은 새로운 광고 페이지가 열리기도 한다. 심지어 기사를 가리고 있는 광고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경우도 적지 않지만, 온라인 광고공해는 여전하다. 독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광고들로 인해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도 떨어지고 불쾌감마저 느낀다. 광고주 역시 발생한 비용만큼 광고효과를 볼 수 없어 불만이다.

 

독자의 불쾌감을 덜면서 광고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에이제로페이퍼가 개발한 스크롤애드는 콘텐츠와 광고를 하나의 공간에서 변환되도록 해, 독자의 시선에 따라 콘텐츠와 광고를 번갈아 보여준다. 스토리텔링형 노출로 고객의 광고 피로도를 줄이고, 광고주의 광고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광고기법이다.

 

초점이 맞지 않는 ‘주변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면, 강한 자극을 만들어 광고효과로 이어진다는 게 에이제로페이퍼의 설명이다. <자료=에이제로페이퍼>

 

배너광고 클릭률 40%에서 0.4%로 감소…혁신 필요

 

배너광고가 처음 인터넷에 등장했을 때 클릭률은 40%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0.4%에 불과하죠.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TV,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순으로 급격히 작아지고 있는데, 가장 혁신적이어야 할 광고의 영역은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온라인 광고 혁신을 지적한 에이제로페이퍼의 박성호 대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마케팅 전문가이자, 매일경제신문사와 함께 한국형 블로그마케팅를 펴내기도 했다. 신세계 백화점 마케팅팀에서 광고와 카탈로그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오프라인 카탈로그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시점에 회사를 나와 광고관련 IT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박 대표는 랙션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스마트폰에 내장된 6가지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가벼운 반응을 유도하는 리액션 광고를 개발했었다. 2011년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도 다녀왔지만 결국은 망했다’.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었지만, 투자유치에 실패하며 사업을 이어갈 수 없었다.

 

광고산업은 부가가치도 높고 시장규모도 크지만, 이미 규격화되고 통일된 패러다임에 동조하는 업체들끼리의 공생관계가 형성돼 있습니다. 변혁을 시도하는 새로운 진입자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분위기이죠.”

 

스크롤애드는 고객이 하나의 콘텐츠를 구독하는 동안에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호감도와 친숙함을 높인다.<자료=에이제로페이퍼>
동전의 양면처럼 광고와 콘텐츠를 하나의 공간에

 

그러나 박 대표는 광고산업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는 왜 광고가 디스플레이 안에서 배타적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가하는 고민을 했다. 광고를 전달하는 디스플레이가 갈수록 작아지는데, 광고가 화면을 차지하고 있으면 구독자도 광고주도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밤 길을 걷다 문득 생각했죠. 글을 보고 싶은 영역에서는 글로 나타나고, 좀 덜 불편한 영역엔 광고를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나의 오브젝트가 글이었다가 광고였다가 하면, 크기도 상관없게 되는 거죠.”

 

스크롤애드는 화면 하단에 광고영역을 배치해두고, 콘텐츠를 스크롤하며 읽어 내려가면 광고가 사라지고 본문 콘텐츠로 바뀐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어떤 형태의 광고도 가능하다. 기존에 광고를 하고 있는 영역에도 추가로 광고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광고가 고정된 위치에 고정값으로 있어야 한다는 선입관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이 광고 공간을 경험하고 인지한 사용자는 콘텐츠를 읽어내려 가다가 광고영역은 건너뛰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스크롤애드는 랜덤방식이라고 소개한다. 광고가 나타나는 공간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광고집중도가 높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설명이다. 스크롤애드는 주변시효과가 적용된 시스템이다. 의도한 곳을 보는 중심시와 달리 주변시는 시각적 선명도나 해상도가 낮아 세부사항 구별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주변시는 잠재 위협을 재빨리 식별하도록 움직임을 인지하는데 뛰어나다. 본능적인 영역인 주변시가 닿는 공간에 광고를 반복 노출함으로써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구조다.

 

실제로 에이제로페이퍼는 블로그 커뮤니티에 4가지 형태의 광고로 광고효과 실험을 했다. 배너광고, 띠배너광고(화면 하단에 띠형태의 고정된 광고), 동일이미지 반복의 스크롤애드 광고, 스토리텔링형식의 스크롤애드 광고 등 4가지 형태의 광고를 노출하고 노출빈도와 클릭수를 비교했다. 실험결과 노출빈도는 배너광고 100을 기준으로 해 각각 100%, 104%, 287%, 295%가 나왔다. 클릭수는 각각 100%, 142%, 292%, 314%로 나타났다.

 

광고주가 광고역량을 집중하는 신제품 출시 시기에 광고주는 신제품의 특장점을 최대한 알리고 싶어하죠. 하지만 배너광고나 띠배너광고는 광고공간이 협소해 특정 단어, 특정 이미지 한 가지를 강조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스크롤애드는 콘텐츠 하나에 광고 키워드 10개와 사진이나 동영상을 10가지 노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토리텔링형식으로 반복된 노출은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에이제로페이퍼를 이끌어가는 팀원들. 왼쪽부터 한근희, 김주연, 이연신, 정민식씨.중기이코노미

 

“TIPS 선정은 기회신개념 광고플랫폼 개발 중

 

박 대표는 스크롤애드를 구상하고 2015년부터 2년간 개발을 하며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이미 사업을 실패해 경제적 어려움도 많았고,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시장에 알리는 일이나 투자를 이끌어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현재 스크롤애드는 30여개의 언론사와 50여개 커뮤니티 블로그·매체를 통해 광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제로페이퍼는 지난해 인포뱅크로부터 15000만원의 투자를 받고, 이를 인연으로 지난해 6TIPS팀으로 선정됐다. TIPS운영사인 인포뱅크는 에이제로페이퍼의 특허관리와 신규 특허취득에도 도움을 줬다TIPS에 지원한 프로젝트는 광고주가 제품사진과 키워드만 입력하면 광고가 만들어져 특정시점, 특정매체에 광고를 노출하는 시스템 개발이다.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AE 등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서도 매출을 보장하지는 않는 광고산업 중간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광고가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독점되다보니, 필요이상 비용이 들고 중소기업은 시도하기 어렵다이러한 광고 분야를 혁신해 누구나 필요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기업과 서비스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TIPS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을 축복이라고 했다. 그는 광고시장의 거품을 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광고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게 TIPS 지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광고업계에서 소위 족보도 없고 창업자의 나이도 많은데다 지방대 출신이고 IT 비전공자인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어찌보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TIPS라서 가능했습니다. 아이템과 기술, 시장성만 보고 자금을 지원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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