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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가 갖고 있는 역사적 환경적 의미 되새겨라

작품을 마주할 대중의 코드 잘 읽어야…퍼블릭 아트와 장소성㊦ 

기사입력2017-08-05 06:00
김태현 미술평론가 (elizabeth0711@gmail.com) 다른기사보기

좋은 퍼블릭 아트의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역 앞의 서울스퀘어에서 시행되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çade)가 있다. 운영 주체가 바뀔 때마다 상영하는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는 광고 등을 상영하고 있으나, 2011년 모건 스탠리가 주도하고 가나아트센터에 의뢰해 실시됐던 미술가들의 프로젝트를 릴레이로 진행하기도 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아트 협업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외국 미술가들에게도 문호를 넓혀 미디어 아티스트들에게 기회의 장이었다.

 

영국의 미술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작품은 정기 상영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서울역에 내리자마자 등장하는 서울스퀘어 건물의 외관 전면을 활용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이자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인 것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잘 보여줄 수 있었고, 서울역이라는 공간과 더불어 과거 현재 미래를 잘 보여주었기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플로렌타인 호프만 ‘러버덕’ 2014<사진=러버덕프로젝트 서울 페이스북>
그리고 최근에 진행돼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롯데타워의 러버덕(Rubber Duck)’스위트 스완(Sweet Swan)’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네덜란드의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작품이다. 그는 누구나 상기할 수 있는 어린 시절의 장난감 같은 오브제들을 대형으로 확대해 다양한 장소에 위치하는 작품을 진행하고 있다. ‘러버덕프로젝트의 경우 설치 당시 5만명 이상이 다녀갔으며, 롯데타워는 물론 인근 음식점과 커피숍까지 매출을 증가시켰다고 한다.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면 연합뉴스 사옥 앞의 김경민 작품이 있다. 김경민은 도시 사람들의 일상을 경쾌하고 리듬감 있게 조각하는 미술가다. 일반적으로 기자라고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는 매우 바쁘다. 그러나 김경민의 조각 안녕하세요 연합뉴스입니다에는 가벼운 발걸음과 커다란 보폭, 그리고 노트북과 카메라를 든 경쾌하고 똑똑해 보이는 커다란 기자가 있다. 이 조각상을 보며 사옥을 출퇴근하는 기자들에게는 오늘도 저렇게 힘내자는 다짐을 줄 것이고,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는 연합뉴스가 밝고 건강한 뉴스를 전달해 주는 매체라고 인식을 할 것이다.

 

퍼블릭 아트는 우리 주변에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빈번하게 마주치며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다수의 일상에 들어온 조형물은 슈즈트리처럼 독이 될 수도 있고, ‘러버덕처럼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퍼블릭 아트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설치될 작품이 지니는 장소성이다. 미술품을 설치하기 이전에 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이들은 그 장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애착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장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환경적 의미와 마지막으로 이를 마주해야 할 대중들의 코드를 잘 읽어보고 작품과 미술가를 선정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신의 사옥을 멋지게 짓고,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면 그곳에서 당신이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는, 대중과 공유하고 싶은 이미지는 무엇인지 분명하게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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