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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모두 떠안는 中企…홈쇼핑사 거래 개선해야”

상품공급자 지위 강화…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 이창한 협회장 

기사입력2017-12-04 20:12

중소기업 제품 등의 판로를 만들기 위해 1995년 시작된 홈쇼핑은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한국온라인협회 자료를 보면 TV홈쇼핑 출범 첫해였던 1995년 연매출액 34억원이고 이용자 수는 40만명이었지만, 2014년에는 연매출액 96000억원 그리고 이용자는 15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홈쇼핑사에 상품을 공급해 온 중소기업의 말 못할 사연도 적지않다. ‘방송 한번 타기위해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홈쇼핑사의 불공정한 강요와 갑질행위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참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당초 홈쇼핑 산업구조가 상품 공급자 입장에서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홈쇼핑 설립취지는 중소기업 육성인데 홈쇼핑사는 이익극대화라는 기업 논리에 매몰돼 중소기업 육성을 등한시하고 있어요.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정부기관과 국회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이죠. 불공정거래가 있어도 고발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 업체들은 말도 못꺼내는 상황입니다.”

 

지난 5월 홈쇼핑 상품공급자의 권익보호와 사회적 지위 확보를 목적으로 출범한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 이창한 협회장의 얘기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이 협회장은 건전한 유통 문화를 확산시키고 홈쇼핑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홈쇼핑 산업 생태계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홈쇼핑사는 공공재 성격 강해中企 육성방안 찾아야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사)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창한 협회장.   ©중기이코노미

 

정부와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사의 불공정거래 등 소위 말하는 갑질’은 사그러 들지 않았다. 높은 판매수수료, 중소기업에 대한 정액제, 재고 부담 등이 대표적이다. 대기업들이 홈쇼핑 산업 생태계를 독점하면서 이익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춰 온 탓이다. 홈쇼핑 회사 7개 중 GS, CJ, 현대, 롯데, 하림 등 대기업의 지분이 높은 5개 업체가 전체 매출의 90%이상을 차지한다.

 

기존 홈쇼핑사의 관행을 바꾸겠다며 후발주자로 나선 홈쇼핑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출범한 홈앤쇼핑은 현재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게 이 협회장의 평가다. 기존 홈쇼핑사와 동일하게 기업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방송비율이 80%이지만, 정액제 등 기존 홈쇼핑사와 동일한 정책을 펴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신규 상품을 판매할 때 납품업자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정액 수수료 선납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다. 판매액에 따라 지불하는 정률제와 비교하면, 납품업자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공영홈쇼핑또한 홈앤쇼핑이 하지 못한 중소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내걸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판매수수료, 정액제 금지, 중소기업 위주의 편성 등은 눈에 띄지만, 매출과 마케팅 면에서 다른 홈쇼핑사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협회장은 홈쇼핑사는 정부의 채널을 사용하는 일종의 공공재적인 성격이 강하다,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외에도 홈쇼핑사가 중소기업 상품개발 및 육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정부기관의 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홈쇼핑사가 재고를 전혀 책임지지 않는 거래형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소기업이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방송 전에 모든 물량을 생산해서 준비해야 하는데, 판매가 부진해 방송을 중단하는 경우 모든 재고를 중소기업이 떠안아야 하는 형태다.

 

매체 특성맞게 상품기획을상품공급자 지위 강화 노력

 

이 협회장은 건전한 유통 문화를 확산시키고 홈쇼핑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홈쇼핑 산업 생태계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은 중소기업에 효자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쇼호스트 등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제품을 홍보할 수도 있고, 때론 완판을 기록하며 매출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제품만 좋으면 입소문을 타는 것도 시간문제여서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해진다. 해결돼야 할 여러 문제가 있지만, 중소기업이 홈쇼핑채널을 무시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의욕과 기대만 갖고 될 문제는 아니다. 할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과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등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매체가 다양화돼 매체별로 특성에 맞게 상품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이 협회장은 조언했다.

 

예를들어 홈쇼핑 판매를 염두에 뒀다면, 매체의 특성과 판매방식을 숙지하고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 홈쇼핑은 텔레비전이라는 매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물량확보, QA(품질검수), 배송 등 사전에 준비할 게 한둘이 아니다. 또 방송 심의, 방송시연 준비 등 방송과 관련된 것도 필수다.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나아가 국내 홈쇼핑 산업의 공정한 거래확립과 중소기업 소비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홈쇼핑 상품공급자의 지위 강화 홈쇼핑 상품의 국내외 판매 지원 홈쇼핑 상품공급자의 상품개발 역량 강화 회원사 복지 증진을 중점과제로 내걸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도 간담회 등을 통해 홈쇼핑 공급 중소기업을 위한 여러 정책지원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또 불공정거래 신고센터 설치 등도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중이다. 공정거래 촉진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홈쇼핑사와 T-커머스사 등과 함께 상생협의체도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비재 혁신 제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상품공급자 펀드 설립을 추진중이며, 회원사의 해외수출 지원을 목적으로 해외수출용 영상 제작, 중소기업 우수 소비재 상품을 방송할 수 있는 홈쇼핑 채널 확대, 홈쇼핑 방송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육성을 위한 상생기금 조성 등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협회장은 홈쇼핑을 통해 우수한 중소기업 소비재 혁신상품을 개발·육성하고, 소비재 상품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협회의 최종 목표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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