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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지원과 금융 병행해 시너지 키운다

사회적경제 통합 지원플랫폼 (사)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 

기사입력2018-03-02 19:38

(사)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 박향희 상임이사.   ©중기이코노미

 

(사)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신나는조합(이하 신나는조합)은 서울의 500여개 (예비)사회적기업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아는 기관이다. 2000년 서민금융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사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부처형·지자체형 (예비)사회적기업은 물론, 사회적기업 중간지원기관을 지원하는 사회적경제의 중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신나는조합은 2000년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크레디트를 도입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제도권금융회사와 거래가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무담보 대출을 해주는 기관이다. 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와 같이 저개발국가에서 시작된 민간주도의 저소득층 대상 소자본 창업지원제도로 시작해 전세계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는 미소금융이 있다.


신나는조합은 2013년 고용노동부가 지정하는 전국 16개 권역별 통합지원기관 중 하나로 선정돼, 사회적경제기업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적금융,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지원사업


신나는조합의 사업분야는 크게 사회적금융,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지원사업으로 나뉜다. 사회적금융은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융자사업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창업 및 운영자금 융자사업을 진행한다.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은 고용노동부 서울권역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으로서 사회적기업 인증을 위한 심사와 각종 컨설팅 등의 사업을 한다. 협동조합 지원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서울권역 협동조합 지원기관으로 기업심사 및 협동조합 맞춤형 아카데미, 정책토론회 개최 등을 지원한다. 


신나는조합의 사업분야는 크게 사회적금융,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지원사업으로 나뉜다.   ©중기이코노미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신나는조합 박향희 상임이사는 사회적금융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총 1049건의 대출이 실행됐고, 이중 사회적기업의 상환율은 100%라고 말한다. 사회적기업의 무사고 실적이 가능한 한 이유는 대출실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출 후 해당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후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여전히 제도금융권에서 융자받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사회문제해결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서비스 발굴을 위해 많은 비용이 들고, 이에 반해 수익이 많지 않은 재무구조이기 때문에 금융권의 문턱을 뛰어넘기가 어렵죠. 신나는조합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이 경영을 잘못해서가 아닌, 사회적가치 창출이 수익을 대신한다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죠.”


박 이사는 신나는조합에서 융자를 받은 기업이 상환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한 사례를 소개했다. 신나는조합이 해당기업을 실사한 결과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파악됐다. 이에 해당기업이 자금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일정기간동안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만 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함께 일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진행해 융자상환을 마칠 수 있었다. 


공정무역사업을 하는 신생 사회적기업이 생협과 고정납품 계약을 하고, 제품패키지를 만들 자금이 없어 어려워 할 때, 신나는조합의 융자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도 있다. 공간이 필요한 사회적기업이 매월 임대료 부담과 인상되는 보증금 등으로 곤란했을 때, 마당이 있는 집을 구입하도록 지원했다. 


“초기단계 사회적기업이나, 인건비 또는 사업비 정부지원 기간이 종료된 사회적기업이 자금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기업은 은행대출도 어렵기 때문에 대표자 개인신용으로 대출을 받기도 하죠. 신나는조합은 초기단계 기업의 성장가능성과 사업성, 사회문제해결을 기준으로 대출심사를 하기 때문에 사회적경제기업이 꼭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사회적금융과 지원서비스 함께 할 때 시너지


박 이사는 사회적경제기업과 밀착돼 누구보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신나는조합과 같은 권역별 통합지원기관에서 사회적금융 서비스와 지원서비스를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나는조합은 그동안 쌓은 사회적금융기관 노하우를 나누고, 지역의 사회적금융 기반을 형성하기 위해 올해 전국 10개 권역별 통합지원기관으로 사회적금융 융자서비스업무를 이관했다. 서울금융진흥원 SE융자사업기금 9억5000여만원을 10개기관에 나누고, 신나는조합의 기업심사 노하우도 전수했다.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금융과 지원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단위 역량을 키우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박 이사는 사회적금융이 장기적으로 사회적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금형성도 중요하지만, 사회적경제 당사자 기업 스스로 자조금융을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금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의 기조에 따라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된 자조기금은 사회적경제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사회적경제의 경우 충분한 규모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민간자본이 형성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거나 개인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등 정부의 보조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적경제가 민간경제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선진국에서도 전체 경제의 10%면 성공적이라고 하니까요. 하지만 분명 정부와 민간경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사회적경제가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미션을 가진 사회적기업가가 많이 등장해야 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사회적금융 투자자들도 많아져야 합니다. 신나는조합은 지금 당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회적경제기업이 사회적미션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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