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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은 판매만, 모든 물류대행은 ‘마이창고’

입고부터 보관, 피킹·패킹까지 원스톱…㈜마이창고 손민재 대표 

기사입력2018-04-04 12:09

마이창고 손민재 대표는 급성장하는 물류산업 이면의 후진성을 간파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한 사업가다.   ©중기이코노미


“지난해 국내에서만 24억개의 택배가 유통됐습니다. 택배산업은 매년 10%씩 성장하는 산업이고, 이중 55%가량이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는 택배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쇼핑몰 사장은 직접 택배 포장을 하죠. 전자상거래시장이 태동하던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규모는 약 78조원, 전년대비 19.2% 증가했다. 온라인쇼핑은 2003년 이후 줄곧 20% 내외 성장률을 보이는 산업이다. 온라인쇼핑 성장에 맞춰 인공지능 커머스·온오프라인 융복합 등 유통서비스도 첨단화됐지만, 유독 물류산업만 후진성을 면치 못한다는게 ㈜마이창고 손민재 대표의 설명이다.


손 대표는 급성장하는 물류산업 이면의 후진성을 간파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한 사업가다. 손 대표 이력에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여자와닷컴, 파이낸셜뉴스 등 언론사 기자경력이 대부분이다. 기자직을 하면서도 손 대표의 관심은 줄곧 전자상거래시장, 그중에서도 인프라사업에 집중돼 있었다. 언론사업과 결이 전혀 다른 온라인유통 전자상거래전문 물류 스타트업, 손 대표의 마이창고 창업은 그래서 가능했다. 


마이창고는 중소형 온라인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상품의 입고부터 보관, 피킹·패킹까지 온라인유통에 필요한 모든 물류작업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국내 최초 이커머스 풀필먼트 기업이다. 거래방식도 처리하는 물량에 대해 작업건당으로만 정산하는 합리적인 가격체계를 갖췄다. 


풀필먼트(Fulfillment)는 고객의 주문을 준비하고 전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마이창고가 제공하는 풀필먼트는 상품의 입고, 보관, 포장, 운송 등을 통합한 작업이다. 쇼핑몰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면, 택배사에 인계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마이창고가 대행한다. 


온라인유통업체·창고사업자 사이 벌어진 틈새 메우다


온라인유통사업은 매일 택배 출고작업이 이뤄져야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소호몰의 택배 출고는 소량 다품종 물류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창고를 구하거나 물류대행을 위탁하기도 어려운 조건이다. 소규모 단기간 이용할 창고를 구하거나, 직접 운영하기엔 자금·인력 등 어려움이 있다. 재고·반품 관리도 사업의 성패를 가를만큼 중요한 요소지만 소규모 업체가 매끄럽게 처리하긴 쉽지 않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중대형 유통업체도 성수기와 비수기 등 출고량 변동에 따른 물류관리의 탄력적운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체 창고관리시스템(WMS)이나 공급망관리(SCM)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일시적으로 급증한 물류처리를 위해 추가 인력이나 창고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일도 어려운 문제다. 


전자상거래업체뿐 아니라 물류창고업계 사정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소규모 물류창고업계는 보관에 한정된 단순 물류대행에 머물러 있다. 비용과 관리의 어려움으로 창고관리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다양한 요구사항을 가진 복잡한 물류작업을 처리할 수 없다. 중대형 물류창고업계의 경우 중견·대기업 위주의 대규모 물류대행 서비스에만 편중돼, 다수 고객을 관리하거나 다품종 소량 화물을 처리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손 대표는 전자상거래업체와 물류창고 사이 벌어진 틈새에 주목했다. 이 빈 공간에 적절한 시스템을 제공해 채울 수 있다고 판단했고, 마이창고를 손 대표가 창업한 동기다. 풀필먼트의 합리적인 가격을 찾아내기 위해 일년 반동안 조사와 연구를 진행한 끝에 2014년 8월 마이창고를 창업했다. 그리고 일년여 시간동안 풀필먼트 시스템 마이창고eWMS 개발에 집중했다.


단 한 평의 창고도 없지만, 전국에 마이창고가 있다


마이창고는 물류회사지만 직접 보유한 창고는 없다. 마이창고는 전국의 창고들을 연결해 제휴를 맺고, 전국의 판매자들이 이 창고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대량물류만을 취급하던 창고사업자는 공간을 나눠 임대하고, 포장·재고관리·보관·배송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전자상거래업체는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물류서비스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보다 싸고 편리하게 위탁할 수 있어 본업인 개발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다.


“창고는 물건을 쌓아두는 곳이 아닌 일하는 창고가 돼야 합니다. 또 전자상거래업체는 택배포장에서 벗어나 제품개발에 더 시간을 써야하죠. 현재 마이창고는 따로 영업을 하지 않아도 전국의 창고운영자들이 찾아옵니다. 그만큼 창고업체에서도 시스템화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익모델이 필요했던 거죠. 전자상거래업체도 중소형업체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유통시스템을 갖췄던 대형 사업자도 마이창고를 찾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마이창고 시스템은 낙후된 물류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한다. 전국의 창고에 마이창고 로고가 붙는 날, 손 대표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중기이코노미
마이창고는 2016년 6월 대한민국 물류대상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12월 서비스 운영 1년만에 SV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 A에 해당하는 1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1세대 IT기업 다우기술과 제휴계약을 맺고 공동마케팅을 시작했다. 다우기술은 카카오톡,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상품판매를 관리하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서비스 SNS Form을 운영한다. SNS폼은 상품을 등록하면 주문서와 결제링크를 자동으로 생성해 SNS에서 상품판매를 돕는 주문결제 솔루션이다. 여기에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마이창고의 물류관리시스템을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냈다.


마이창고는 창고의 브랜드화를 지향한다. 2016년 냉장냉동 물류서비스에 특화된 ‘마이창고 프레시’를 론칭했다. 지금은 커피전문 물류서비스 ‘마이창고 커피’, 패션전문 물류서비스 ‘마이창고 동대문’, 화장품전문 물류서비스 ‘마이창고 코스메틱’ 등 특화된 창고브랜드를 테스트 하고 있다. 손 대표는 마이창고 시스템은 낙후된 물류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한다. 전국의 창고에 마이창고 로고가 붙는 날, 손 대표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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